화장골이라면 이런 생각을 해 볼 게다.
이쁘게 화장하는 곳인가?
공동묘지일가?
그게 아니고,
아래 사진의 바위글에 새긴 것과 같이 화장골은 "꽃이 숨어 있는 골자기"였다.
대천은 바다로 유명하지만 지난 70년대까지만 해도 서해안에서 탄광촌으로 유명할 정도로 석탄이 나는 높은 산이 있다. 바로 그 산이 성주산이다. 성주산의 아름다운 골자기가 자연휴양림으로 가꿔져 있었다. 입장료가 2,000원이니 꽤 비싼 편이다. 입장료를 이 정도 받으니 그래도 볼 만하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들어 섰다. 주차장이 아래 있었지만 차가 위로 올라가니 다들 내려야 겠다고 한다.
숨을 가득 들어 마시고 싶은 곳이다.
바람소리도 귀를 즐겁게 하고
나뭇잎 사이로 빛추는 햇살도 보기 좋다.
그리고 언제나 만나도 좋은 친구가 같이 걷는 길
또하나 길가에 연이어 시비가 있어 발길을 붙잡으니
세상에 부러울 게 없네
언제나 만나도 반가운 사십년 지기 친구다.
우리는 김신조가 내려오던 1968년
그 때 만났으니 올해로 40년을 넘었다.
하루 이틀 쌓은 둑이 아니지
너무 낡아 무너지지 않나 걱정도 할테지만
내 한 평생은 갈 것만 같다.
우리는 둑이되기도 하고
물이되어 해 같이 흘러 가고 있다.
작은 골자기에서 시냇물로 나와
이제는 제법 큰 강으로 나온게다.
동심으로 돌아가 회전그네를 타 본다. 어지럽다고 그만 세워달라고 하자 영원이는 돌려버리고 재미있게 바라보고 있다.
일제 때 송진을 채취했던 그 자리라고 한다. 해방되던 해 상처라고 해도 지금으로부터 73년이다. 일제가 저지른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고 있다.
우리 소나무는 그 상처를 이겨내고 굳굳하게 버티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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