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큰 잎에 햇살을 듬뿍 받으며 쑥쑥 자라는 네가
낯설고
추운 나라에 이사 와
철도 없이 겨울에도 심겨져 크느라 고생 많구나!
너의 고향은 인도라고 했지
따뜻하게 불을 피워 보살폈다고 하지만 어디 고향만 하랴
겨우 내 추위에 몸 많이 떨었겠다.
이제 새 봄을 맞이하여 살 맛나는 듯 보인다.
이곳은 평택시 진위면 야막리 이중식씨 오이하우스이다. 그는 하우스 800평짜리 2동에 오이를 재배하고 있다. 재배는 태국 노동자 3명이 하고 있다. 이 사람들에게 월 90만원씩주며, 먹을 쌀도 준다고 한다. 농사져야 기름값으로 나가고, 외국인 노동자에 인건비로 나가면 남는 것도 없다고 한다. 앞으로 농사를 계속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기름값 너무 아까워 쬐끔씩 죽지 않을 만큼 불을 때 겨우 겨우 살려 낸 오이다.
오이는 자웅동주(암꽃과 숫꽃이 같이 있음)로 곤충이나 사람의 도움이 없이도 열매가 달린다. 꽃 잎이 5개가 있고, 수술이 꽃 잎 안쪽에 3개가 보인다.
꽃 아래에 작은 오이 같이 보이는 이것이 암술이다. 암술이 커서 큰 오이가 된다.
잎도 자세히 보면 수 많은 가시가 있다.
바이러스병에 걸린 오이이다. 진딧물은 식물을 빨아 먹고 자라면서 때로는 바이러스 병을 옴긴다. 바이러스병에 걸리면 바로 죽지는 않지만 식물은 잘 자라지 못하고 기형이 된다.
오이 줄기 사이에 암술이 중앙에 보인다. 암술과 줄기에 붙어 있는 것이 진딧물이다. 오이는 진딧물이 못 살게 가시를 가지고 있다. 진딧물은 오이의 가시에 찔려 죽는 놈도 있겠지만 적응하여 살아가고 있다. 식물은 곤충의 피해로부터 살아남기 위하여 가시를 가지고 있기도 하고 진딧물 등 곤충을 죽게 하는 화학물질을 가지고 있다. 현재의 식물과 곤충은 수천만 년간 생존을 위하여 진화해 살아남은 생물이다.
온갖 시련을 다 이기고 나면 열매를 맺는다. 열매 속에 씨앗이 있지만 인간은 씨앗이 다 익기도 전에 열매를 따 버리고 만다. 어렵게 씨앗을
만들지만 다 허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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