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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광교산 등산(20008년 6월 1일)

by 仲林堂 김용헌 2017. 7. 9.


광교산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수원 사람들은 잘 알고 있지만 다른 곳에 사는 사람 중에서 이 산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특별히 아름다운 경치가 있는 곳도 아니고 높은 산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산은 일반인이 등산하기에는 안성 맞춤인 산이다. 산이 그리 높지 않을 뿐더러 돌이 없고 거의 등산로가 숲길이라서 얼굴 탈 염려도 없으니 등산을 하는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이 산을 찾는 사람은 거의 없었으나 생활이 윤택하지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90년대부터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여 요즘은 너무 사람들이 많은 것이 문제다.


광교산의 주 등산 코스는 경기대 입구- 형제봉-시루봉(정상)-갈대밭-절터-상광교이다. 이 코스가 량이 차지 않는 등산객은 시루봉에서 -통신대- 광교헬기장-지지대까지 8시간 코스도 있다. 나의 오늘 등산 코스는 주 등산코스와 반대로 보건환경연구원-광교헬기장- 통신대-갈대밭-시루봉이며, 하산은 역순이었다. 

보건환경연구원 앞에 주차하고 고속도로 다리 밑을 끼고 올라가는 등산로를 탔다. 길에서 능선까지 약 10분간 약 30도의 경사의 가파른 등산로다. 나 홀로 가는 등산이라서 내 능력에 맞춰 가면 되나 마음이 급하여 서둘렀다. 이 때가 오전 10시03분이다.


환경연구원과 항아리화장실에서 올라 오는 두 길과 만나는 삼거리이다. 여기부터는 사람들이 끊임 없이 이어진다. 산악자전거 타는 사람도 요즘은 많아 졌다. 이 사람들도 등선까지 올라오느랴 힘에 겨운지 쉬고 있다.   


광교 헬기장에 10시 48분에 도착했다. 보건환경연구소에서 여기까지 평소 1시간 거리이나 오늘은 약 10분 단축했다. 집사람과 같이 오면 여기까지 왔다 돌아가곤 했다. 요즘 산은 숲이 가려 산 능선에 올라도 멀리 볼 수 없으나 이곳에서 멀리 볼 수 있다. 저 멀리 가장 높게 보이는 높은 산이 관악산이다.


 헬기장까지는 거의 오르막이고, 여기서부터 통신대 헬기장까지는 평편한 능선길이다. 저 멀리 미군 통신대가 보인다. 미군은 일찍이 우리나라 높은 산은 다 점령하고 있다. 이 광교산도 아마 제일 좋은 자리는 미군 통신대가 차지하고 있다.


위에 보이는 저수지가 광교 저수지이다. 내가 수원에 처음 왔던 1976년에는 수원의 유일한 상수원이었다. 그 때는 물이 부족하여 제한 급수를 하였으며, 밤 잠 못자고 물 받았으니 인구 108만이 아무 불편 없이 물을 사용할 수 있는 지금과 비교해 보면  격세지감이다. 현재 수원을 포함한 수도권 사람들은 서울사람과 같이 팔당물을 먹고 있다.


햇살이 쏟아지는 숲길을 지난다. 춥지도 덥지도 않으며 시원한 바람이 부는 기분 좋은 이런 숲을 지난다. 숲에서 나오는 향기를 듬북 마신다.


통신대헬기장에 11시 16분 도착했다. 통신대 헬기장에서 미군통신대가 보인다. 이곳에서 저 위 보이는 등선까지는 미군이 만든 계단 길이다.  계단 오르기가 참 힘겹다. 숨이 차고 어지러웠다. 예전에는 그렇치 않았는데, 나이가 먹어서 그런가 아니면 요즘 운동이 부족해서 일까? 마음 한 구석에는 아! 내가 이렇게 되었나... 어쩔 수 없지 하면서 받아드려야 하나 건강에 대한 자신이 없어지고 있었다. 그래서도 산에 자주 올라야 겠다. 


헬기장에서 966미터를 올라왔다. 정상인 시루봉이 2,015 m이고, 내가 온 방향인 지지대까지는 5.014m라는 표지판이다.

 

경기방송(?)의 통신안테나이다. 파리의 에펠탑과 유사하다.

 

시루봉까지 125m. 거의 정상에 다 왔다. 여기서 토끼재를 거쳐 형제봉을 지나 경기대학까지 등산코스가 나 있다. 사람이 가장 많이 다니는 등산코스이다. 이 코스는 주말에는 사람에 치이고 흙먼지가 나 좋지 않다.


광교상의 정상 시루봉이다.


시루봉 정상에 측량의 기준점이 되는 삼각점이 있다. 해발 581m라고 표시해 있다. 12시 17분에 도착했다.

관악산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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