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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중국(장가계, 창사)

남악형산(南岳衡山)

by 仲林堂 김용헌 2017. 4. 10.

남악대묘 구경을 하고 10시경에 남악형산 입장하는 남악여객중심에서 입장료를 샀다. 입장료 80元과 셔틀버스와 케이블카 탑승료 80元을 따로 받았다. 비성수기라 80元이고 성수기에는 120元이었다. 4월1일부터 10월까지는 성수기(旺季)이고, 11월1일부터 3월31일까지는 비성수기(淡季)로 우리는 다행히 비성수기 마지막 날이인 3월31일이라서 그래도 저렴하게 160원(한화  27,200원)에 입장할 수 있었다.

 

소형버스로 산 중턱인 반산정색도잔(半山亭索道站)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남천문(南天門索道站)까지 간 후 남천문에서 정상인 축융봉(祝融峰) 걸어서 올라가는 코스이다. 관광객이 많지 않아 얼마 기다리지 않고 셔틀버스를 탔다. 급경사의 갈지자 길을 버스가 힘들게 올라갔다. 등산 버스기사는 좁으며 가파른 길을 잘도 올라 갔다. 30분정도 지나 케이블카 타나 생각했으나 중간에 표 검사를 다시 한 후에 다시 올라갔다. 거의 한 시간 쯤 지났을 때부터 안개인지 구름인지 보였다. 점점 안개는 자욱하여 겨우 몇 미터 앞을 볼 수 없었다. 우리가 탄 버스는 케이블카에서 하차하지 않고 케이블카의 종점이며 버스종점인 남천문까지 왔다. 버스에 내리자 우비를 파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안개는 앞을 가리고 가랑비는 내리고 있었다. 춥고 시야도 가려 축융봉까지 올라가는 포기하고, 돌아가는 버스를 탔다. 

 

이곳은 중국의 어느 곳보다 기도하며 소원을 비는 사람이 많은 곳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특히 년초에는 발디딜 틈도 없이 사람이 많다고 한다. 시인 이백(李白)은 수(壽)를 관장하는 별이 형산에서 볼 수 있다고 했으며, 많은 중국 사람들은 이곳 형산에서 빌면 오래 산다는 믿고 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우리 일행은 어떤 소원을 빌러 찾은 것은 전혀 아니고, 단지 관광 목적으로 찾았다.

 

이번 여행에서 형산을 찾은 다른 이유 중 하나는 형산이 오악 중 하나로 경치가 빼어나다고 들었을 뿐만아니라 주자가 이곳에 와 시를 읊조렸고(醉下祝融峰), 이백도 이곳에서 시(與諸公送陳郎將歸衡陽)를 남겼기 때문이다.  

 

醉下祝融峰 취하축융봉

남송南宋 주희朱熹 (1130 ~ 1200)

 

아래만리가장풍我來萬里駕長風하니

절학층운허탕흉絶壑層雲許盪胸이라

탁주삼배호기발濁酒三盃豪氣發하여

낭음비하축융봉朗吟飛下祝融峰이라

 

취하여 축융봉을 내려오며

내가 만 리 길을 장풍타고 왔더니

깊은 골짜기에 겹겹이 쌓인 구름이 가슴속 씻어주네.

탁주 석 잔에 호기가 솟아올라

소리 내어 한 수 읊으며 날듯이 축융봉을 내려온다네.

 

 

 

팜프랫 상단 좌측에 이백의 시가 있다.

 

李白: 與諸公送陳郎將歸衡陽

여러 분들과 진낭장을 보내고 형양으로 돌아와

李白(701~762)

 

衡山蒼蒼入紫冥(형산창창입자명)

下看南極老人星(하간남극로인성)

迴飆吹散五峰雪(회표취산오봉설)

往往飛花落洞庭(왕왕비화락동정)

氣清嶽秀有如此(기청악수유여차)

郎將一家拖金紫(낭장일가타금자)

門前食客亂浮雲(문전식객란부운)

世人皆比孟嘗君(세인개비맹상군)

江上送行無白璧(강상송행무백벽)

臨歧惆悵若爲分(임기추창약위분)

 

형산은 짙푸르러 보랏빛 어둠 드리우고

아래로는 남극성이 보이네

회오리 바람 불어와 산꼭대기 눈 흩어놓고

이따금 날리던 꽃잎 동정호로 떨어지네

이같이 기운 맑고 산세 빼어나고

진낭장 집안에서 金印받고 紫綬입고 높은 벼슬 오르네

문전에 식객 뜬 구름같이 어지러워

세상사람 모두 맹상군에 빗대네

강상에서 배웅하는데 줄 백옥은 없고

갈림길에 다다라 슬퍼하며 헤어지네

 

*南極老人星=老人星=南極星=壽星: Canopus 人間의 壽命을 管掌하는

 

 

형산은 버스만 타고 보지도 못한 채 내려와 아쉽기 기지 없다. 안내팜프렛도 받지 못했다. 입장표 뒤면을 보니 형산에는 많은 사찰(祝聖寺, 鐵佛寺, 上封寺, 南대寺, 湘南寺), 도원(竹林道院), 서원(鄧侯書院)이 있다.

 

 

 

매표소 앞에 돌에 새긴 壽는 이곳이 壽를 관장하는 곳이라고 말하고 있다.

 

 

전자시계가 3월 31일 10시 57분을 가리키고 있다. 이 때는 안개 하나 없었다.

 

 

형산은 나무가 많았다. 형산의 또하나의 자랑은 희귀식물이 많다는 점이다. 나무가 많으면 악산은 아닌데 왜 형산을 악산(岳山)이라고 부르는지 알 수 없다.

 

 

경사가 심하고 좁은 길을 버스기사는 능수능란하게 운전한다.

 

 

남천문에 가까이 오자 안개가 시야를 가린다. 전방 5m도 잘 보이지 않으나 기사는 개의치 않고 급하게 운전했다.

 

 

비옷을 입은 사람들이 걷고 있다.

 

 

남천문에 있는 ㅁ자형 건물 안쪽에 두개의 탑이 있다.

 

 

가는 비가 오고 안개가 가려 앞을 볼 수 없으나 많은 사람들이 탑에 기도를 하며, 사진을 촬영했다. 이 탑에 새긴 글자가 잘 보이지 않으나 壽자가 있었다.

 

 

이 건물이 남천문이다. 우리 일행은 더 이상 오르지 못하고 하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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