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사 대웅보전은 보물 제801호이다. 이 건물은 마곡사의 제일의 건물이며 아름답게 잘 지었다. 좀 흠이라면 이 건물 바로 앞에 대적보전이 가로 막아 전면에서 잘 볼 수 없고 측면에서만 잘 보인다. 우리나라 사찰 중에서 2층으로 크고 아름다운 건물도 흔치 않다. 다음은 대웅보전의 주련이다.
古佛未生前 (고불미생전) 옛 부처 나기 전
凝然一相圓 (응연일상원) 의젓한 하나의 동그라미 하나
釋迦猶未會 (석가유미회) 석가도 알지 못한다 했으니
迦葉豈能傳 (가섭기능전) 가섭이 어찌 전하리
本來非皁白 (본래비조백) 본래 검지도 희도 않으니
無短亦無長 (무단역무장) 짧지도 또한 길지도 않다.
주련에 대하여 우리말로 풀이를 해 놓았지만 풀이 또한 어렵다. 무슨 뜻인가 알 수 없어 검색해 보니 백우라는 분이 향기로운 불교 http://cafe.daum.net/www.fragrantbuddhism 에서 동그라미 하나가 일물이라고 하며 아래와 같이 해설해 놓아 몇번 읽어도 이해가 쉽지 않다.
일물(一物)이 옛 부처 나기전 고불미생전(古佛未生前) 소식인데 두렷이 환히 밝아 이것을 일러 '마음이다' '성품이다' '도다' '진리다' 하고 이름 지어 갖다 붙여도 그 참된 모양을 나타낼 수 없어 동그라미를 하나 그려서 표현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 동그라미가 일물(一物)을 참되게 온전히 나타내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일원상(一圓相)은 하나의 상징에 불과한 것입니다. 이는 부처가 출현하기 전부터 고요하게 두렷이 밝은 것이라 무어라 이름 붙일 수 없는 것인데 석가가 어찌 알며 어떻게 이 소식을 가섭에게 전하겠느냐 하는 격외의 소식입니다. 부처님은 이를 안다 모른다는 것을 떠나 있습니다. 망상을 내어 분별하면 그르칩니다. 일물에 대하여 항차 일물이라고 해도 맞지 않다고 했듯이 일물에 대하여 무어라 벙긋하면 어긋나는 것이기에 이런 표현을 쓴 것입니다.
다음은 대광보전의 주련이다.
淨極光通達(정극광통달) : 청정함이 극에 이르면 광명이 걸림 없으니
寂照含虛空(적조함허공) : 온 허공을 머금고 고요히 비출 뿐이라
雖見諸根動(수견제근동) : 비록 육근(귀,눈,코,혀,몸,뜻)이 유혹을 만날지라도
要以一機抽(요이일기추) : 한 마음을 지킴으로써 단번에 뽑아버릴지어다
却來觀世間(각래관세간) : 물러나와 세상 일 돌아보니
猶如夢中事(유여몽중사) : 모두가 마치 꿈속의 일과 같네.
김구선생은 황해도에서 일본군 장교를 죽이고 1898년 이곳 마곡사로 피신하여 원종이란 법명으로 출가했던 곳이다. 거의 50년 만에 다시 찾은 김구선생은 대광보전의 아래 주련을 보고 감개무량하셨다고 한다. 특히 마지막 2련은 정말로 선생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독립을 위하여 임정을 이끌며 일제에 맞써 싸운 후 일본이 패망하여 조국으로 돌아와 지난날을 되돌아보니 모두 꿈속의 일과 같더라고 했으니 놀라울 정도로 선생의 이야기와 같다. 이 주련을 쓰신 분이 김구선생님의 장차 일을 예견이라도 해서 써 놓은 듯하다.
대웅보전이다.
대웅보전의 경내이다.
대웅보전 주련해설이다.
측면에서 본 대웅보전이다.
대광보전과 대웅보전이다.
대광보전 현판은 뚜렷하게 보이나 그 주련은 흐릿하게 보인다.
김구선생은 이 대광보전 앞에서 1946년 지역 주민들과 함께 기념 촬영한 사진이다. 흰두루마기를 입은 분은 김규식선생이고 김구선생은 그 옆 의자에 앉은 신 분이다. 대광보전의 주련이 뚜렷하게 잘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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