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단풍이 좋은 시절인 11월 4일 공주 갑사에 갔다. 그러나 올 단풍은 잘 들지 안했다. 어느 잎새는 단풍이 들지 않은채 말라 버리고 그냥 땅에 졌다. 어떤 것은 갈 준비도 못하고 푸른 채 있다. 올 가을 가뭄은 50년만에 최고 심하다고 한다. 아마 가뭄이 심하니 나뭇잎새도 편하게 가지 못하는 듯하다. 하늘이 뜻이 그러니라하며 말없이 갈 게다.
그래도 보기 좋은 것만 골라 보았다.
계룡저수지이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이 계룡산이다. 저 산 아래 갑사가 있다.
주차장을 지나 일주문으로 향해 가고 있다.
일주문을 사이로 거목이 오는 이를 마중하고 있다. 고목은 말은 못하지만 갑사가 고찰임을 알려주고 있다.
마지막 잎새에 햇살이 눈부시게 빛추고 있다. 스폿트라이트를 받으면서 가는 잎새가 곱다. 저렇게 곱게도 가는 것도 있다.
통일신라시대에 만든 당간지주가 천년을 부처의 자비를 드높이고 있다. 고종 때 벼락으로맨 위 4칸이 떨어져 나갔다고 한다. 장한 당간이다. 천년 전 이 당간이 한 참 때는 구름 같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았을 것이다.
마디게 크는 백일홍이 아름드리다.
대적전 앞에 있는 보물인 부도탑이다. 浮屠(부도)가 한문으로 표기했으나 어원은 Buddha라고 한다.
보물로 지정된 법종이 있는 종각이다.
대웅전이다. 원래 대웅전이 있던 자리는 대각전이 있는 자리라고 한다.
화려한 대웅전이지만 새로 지은 건물로 보물은 아니다. 현판 글자가 건물에 비하여 너무 크다.
관음전 서쪽에 있는 약사여래석불이다. 관음전에 있는 안내판에 "화살표 15m"가 있어 처음에는 찾을 수 없었으나 60m를 더 가서 찾았다.
스님의 유골을 넣은 부도(부도)이다. 중국 소림사의 탐림은 벽돌탑이나 우리나라 부도는 종모양의 석탑이다. 우리나라 부도가 크기는 작지만 견고한 것 같다. 그래도 돌에 이름을 새겨 놓았지만 그 돌이 단단하지 않아서 그런지 이들 부도 중에서 이름을 알 수 있는 탑은 왼쪽에서 두번째가 1815년 낙서당 부도이고, 왼쪽에서 네번째가 1657년 현은당 부도라고 한다.
길은 사천왕문을 지나 쭉 뻗어 있다. 길 양옆 고목은 사람들의 마음을 고요하게 한다.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곡사 대웅보전과 대광보전의 주련 (0) | 2015.11.08 |
---|---|
마곡사 오층탑에 있는 진묘수(鎭墓獸) 진품일가? (0) | 2015.11.07 |
기허당 영규대사 추모 (0) | 2015.11.06 |
친일매국노의 공덕으로 둔갑시킨 갑사 공우탑(功牛塔) (0) | 2015.11.05 |
공자님을 모시는 사당 노성 궐리사(闕里祠) (0) | 2015.11.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