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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가족 이야기

국창 임방울의 소리향연 관람

by 仲林堂 김용헌 2015. 9. 30.

국창(國唱) 임방울(1905-1961) 선생을 기리고, 광복 70주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을 기념하는 "국창 임방울의 소리향연"이 어제(929) 서울 국립극장에서 있었다. 임방울 선생은 우리나라 창의 중심에 있는 전설적인 인물로 알려졌다. 그의 음반 쑥대머리는 1930년대 100장 이상이 팔렸다고 하니 당시 생활 수준과 인구를 감안해 보면 믿기지 않는 판매다.

 

이 날 공연은 김덕수와 한울림예술단이 신명놀음으로 개막을 열었다. 임방울의 대표 판소리인 쑥대머리를 왕기철 판소리 명창이 불렀고, 역대 판소리 경연대회 수상자 5명이 판소리 육자배기를 불렀다. 장애인으로 판소리 수장자가 흥타령과 진도아리랑을 불렀다. 김찬미 명창이 부른 판소리 홍보가 중 박타는 대목도 부채를 흔들며 내는 톱질 소리도 재미 있었다.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조상연 선생의 판소리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이었다. 어떤 성악가의 목소리를 천사의 목소리라고 하지만 조상연 명창의 목소리는 천(千)의 소리고 말하고 싶다. 그의 소리는 오르고 내리기가 자유 자재이며, 지축을 울리듯 묵직하기도 하고 가는 빗방울이 떨어지듯 가볍기도 했다. 그의 창은 이야기하듯 하고 때로는 세상을 떠가 갈듯 크게 울리기도 했다. 사람들을 웃게도 하고 어깨춤을 추게도 했다. 그의 소리는 관객을 오감에 빠지게 했다. 그는 올해 78세라고 한다. 그럼에도 그의 판소리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 우리나라에 이런 명창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이어서 장사익의 찔레꽃과 봄날은 간다를 불렀다. 장사익도 심금을 울리는 노래라고 하지만 이날은 조상연 명창의 들러리일 뿐이었다. 서양음악이라고 할 수 있는 팝오케스타라의 협조곡 공연도 잠시 숨고르기와 같았다. 모든 출연자가 함께 부르는 진도아리랑으로 막이 내렸다.

 

중국에는 경극, 일본에는 가부키, 서양에는 뮤지컬이 있고, 우리에게는 판소리가 있다.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몰라도 왠지 우리의 전통음악에 마음이 끌리고 있다. 우리의 판소리와 같은 우리 음악이 TV 등 대중매체에 많이 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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