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7월20일(음력 6월5일) 14시14분 건양대학교 병원에서 93세를 일기로 영면하셨다. 나의 어머니는 배운 것은 없지만 다른 사람에게 잘 해주고 싶어하시며 착하게 한평생 살으셨다. 어머니께서는 1923년 충남 벌곡면 한삼천리에서 장기정씨(長
좀 아쉬운 것은 아버지께서 2004년 1월1일 돌아가신 후 산다는 것이 의미 없이 보였다. 주연이 없으니 늘 조연만 하던 어머니는 더 이상 역활이 없다 보니, 의미 없는 삶이었다. 아버지가 가시고 나서 치매가 왔다. 용돈을 받으시면 필요없다면서도 잘 챙겨 숨겨 놓았지만 기억은 살아지고 형수님이 훔쳐갔다고 했다. 이게 치매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2009년 9월 5일 어머니는 나와 집사람을 보고 아들 딸 잘크냐고 했다. 손자가 장성하여 결혼까지 했는데 어머니의 시계는 멈춰있었다. 병은 점점 심해져 더 이상 집에서 가족의 도움만으로 지내기 어려워 불효지만 2012년 2월1일 선우요양원 보낼 수 밖에 없었다 . 금년 2월 20일에는 전혀 아들도 알아 보지 못했다. 요양병원에서 눈도 뜨지 못한 채 말 한마디 못한채 4개월을 보냈다. 지난 19일 위독하다는 연락이 와서 병원으로 갔고, 20일 생을 마치었다.
나는 어머니를 모시지도 못하였고, 정도 주지 못하였다. 잘 한 것이 없이 내 갈 길만 갔을 뿐이다. 우리 형제 중에서 가장 잘 모신 사람은 셋째 며느리고, 다음으로 막내 여동생이라 생각이 든다.
조위와 문상은 돌아가시 분을 위하지만 실은 살아 있는 사람에 대한 평가라고 할 수 있다. 나를 보고 오신 문상객과 조위금을 보면 퇴직한지 6년이 지났으니 나의 평생 직장이었던 농진청 사람들은 별로 없다. 대신 종사를 하다보니, 종중 사람들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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