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光山金氏 이야기

평장동 광산김씨 시조공 유허지 방문기

by 仲林堂 김용헌 2015. 7. 12.

광산김씨대종회 임원 일동은 나주 동신대학교에서 융숭한 대접으로 점심식사하고 광산김씨 시조공이 모셔진 담양군 대전면 평장리 평장동에 오후 220분에 도착 했다. 조상님을 뵈러 가는 복장이라 많은 사람들이 정장 차림인데 날씨는 찌는 듯 더위이라지만 그래도 푸른 하늘에 뭉게구름 떠 있는 불대산의 아름다운 풍광에 더위까지도 잠시 잊게 하는듯하다.

 

불대산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평자동 광산김씨 시조의 유허지가 있는 이곳은 역시나 범상치 않은 곳임을 느껴진다. 무등산을 바로 바라보는 불대산 자락에 앉은 시조공의 유허지는 누가 봐도 아름다운 곳 길지임이 틀림없다. 시조공 한 사람으로부터 거의 100만이 나왔으니 명당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으며 후손으로 성지로 모시는 것은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산김씨대종중 임원 40여명은 우리 일행이 도착하자 반갑게 맞아 줬다. 고래 등 같은 기와집이 일렬로 서 있고, 푸른 산줄기가 뒤로 둘러싸고, 좌우로 내려오고 있으니 산세와 건물이 잘 어울린다. 홍살문 안으로 들어서자 광산김씨 으뜸이라는 광일문(光一門)이다. 광일문 지나면 좌측 편에 현대식으로 지은 유물전시관이 자리를 잡고 있다. 광일문 지나자 취사당(聚斯堂)이 나타난다.

 

취사당에서 제관과 집사는 제복으로 갈아입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았다. 취사당 바로 좌측 편에 있는 높이 2.5m 신라왕자유허비(新羅王子遺墟碑)가 고풍스런 비각 아래에 있다. 이 비석은 영조 15(1725) 홍문관 부대제학 김진상(金鎭商)이 쓴 광산김씨 세거지와 마을의 유래에 관한 유허비 음기가 있다. 비각 좌측 주련에는 8세대를 거처 평장사(平章事: 고려조에서 정2품의 품계로 지금의 장관급 벼슬이다)를 지냈다는 팔세평장(八世平章)이 있고, 우측 주련은 천년의 터라는 천년기지(天秊基址)이다. 8세대에 걸쳐 평장사가 나오기는 극히 드문 일이고 천 년간 그 터를 보존하기는 일 또한 극히 어려운 일이다.

 

헌종 15(1849) 승지공 김재경이 나주목사로 있을 때 밭 6두락(斗落100)을 구입하여 4칸짜리 건물을 지었다고 한다. 그 후 이 건물이 없어진 것을 개탄한 승지공의 아들 김윤현(金胤鉉)이 광주목사로 있을 때 봉급을 털고 호남 지방의 종인들의 협조로 종회소 10, 제사(齋舍) 8, 문청(門廳) 5칸을 지었고 문헌공 대제학 김영수가 취사당(聚斯堂)이라 이름을 지었다.

취사당이란 의미는 광산김씨 후손이 이곳에 (: 이사) 모이는(: 모일 취)는 집(: 집당)이라는 뜻이다. 그 이름에 맞게 이번 고유제에서 광산김씨를 대표하는 양대 기관인 광산김씨대종회와 광산김씨대종중이 서로 다투는 것이 아니라 함께 협력하는 모임이었다. 대종중에서 더운 날씨에 시원한 수박을 준비하여 함께 나눠 먹는 훈훈한 자리였다.

 

취사당의 동쪽에는 경모재(敬慕齋)가 있다. 경모라는 조상을 공경하고 사모사하며 숭배하는 집이란 뜻이다. 경모재는 제수를 준비하고 제물을 보관하는 곳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경모재 앞에는 평장사묘정비(平章祠廟廷碑)가 있다. 묘정(廟廷)은 명당이라는 뜻이다.

 

취사당의 서쪽 편에는 수존재(修存齋)가 있다. 수존(修存)이라함은 이 터를 오랫동안 수리하고 보존한다는 의미라고 본다.

 

취사당을 뒤로 돌아 위로 오르면 모선문(慕先門)이 나온다. 모선이라 함은 먼저 조상을 사모하고 모시는 일이 첫째라는 뜻이다. 모선문을 지나면 시조공이 모셔져 있는 평장사(平章祠)가 눈에 들어온다. 평장사는 맞배지붕 3칸 집으로 큰 편은 아니지만 정갈한 모습이다. 평장사에서 내려다보니 앞이 탁 트여 전망이 시원하다. 일직선상에 무등산이 멀리 보였다.

 

평장사 북벽에는 시조공의 위패가 있고, 동서 벽으로 2, 3, 4, 5, 6, 7, 8, 9, 10, 11, 1214세 위패가 모셔져 있다.

취사당에서 제관과 집사는 제복으로 갈아입은 후 알자의 인도 하에 평장사로 올라갔고, 뒤 따라 일반 참사자도 갔다. 제례는 분향, 재배, 헌작, 독축, 음복, 망예 순으로 봉행하였다. 그냥 스쳐 볼 수 있는 평장사라지만 지나온 역사를 돌아보고 그 속을 살피니 수많은 일가 여러분이 쌓아 올린 숭조의 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광일문을 들어 가고 있다. 좌측 건물은 유물전시관이다.  

바로 앞에 보이는 건물이 취사당이다. 우측에  경모재가 있고, 좌측에 수존재가 있다.

 

묘정비

 

경모재

 

취사당

 

신라왕자광산김씨유허비

 

 

수존재

 

모선문

 

 시조공 신위를 모신 평장사

 

 평장사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다. 저 멀리 무등산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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