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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정조대왕 동상은 사람들을 외면하고 있다.

by 仲林堂 김용헌 2015. 4. 11.

수원은 수원화성이 큰 자랑이다. 화성은 정조대왕께서 화산에 모신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행차가 인연이 되어 수원 팔달산 아래에 행궁을 짓고 화성을 쌓았다. 수원행궁이 내려다 보이는 팔달산 둘레길에 정조대왕 동상을 크게 세웠다. 그러나 안타까웁게도 그 위치가 좋지 않다. 정도대왕께서 행궁을 바라 볼 수 있게 동상은 행궁쪽을 바라보게 세우다 보니 사람이 다지니 않는 곳에 세우게 된 것이다. 팔달산 중턱에 2차선 폭으로 화성열차와 사람이 많이 다니는 둘레길 아래에 있어 사람들이 동상을 보려면 언덕 아래로 내려 가야하는 불편이 있다. 둘레길에서 정조대왕 동상은 뒷면만 조금 보이고 건물 지붕이 보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지나처 버리고 만다. 벚꽃이 만발한 어제 같이 나들이 하는 사람이 많아도 동상 앞에는 썰렁했다.   

 

옛 사람들도 정려(旌閭)나 신도비(神道碑)는 사람들이 지나가는 길목이나 마을 입구에 세웠다. 동상은 접근하기가 좋고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곳에 세워야 마땅 하나 그렇게 않았다. 동상의 위치와 장소 설정이 현장을 무시하고 탁상에서 이루워졌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직접 와서 보고 결정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동상의 주인공인 정조대왕 입장에서 화성행궁을 보고 수원시내를 바라 볼 수 있는 장소로 선택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땅에 살아 사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접근하기 불편한 곳에 세우지는 않했을 것이다. 좋은 세상이란 군주보다는 백성이 우선인 것이다. 좋은 명분만 쫒다보면 현실은 무시하게 되고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 진다.    

정조대왕 동상이 길에서 보면 뒷면만 보인다.

 

수원화성 관광열차는 정조대왕 동상이 있는 팔달산 둘레길을 왕래한다.  그러나 정조대왕의 동상은 뒷 모습만 보고 앞 모습은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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