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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해석

중국의 대표적 한시(漢詩) 5선

by 仲林堂 김용헌 2015. 1. 29.

★중국의 대표적 한시(漢詩) 5선★  
 
이백(李白):  산중문답 (山中問答)
問余何事棲碧山 wèn yú hé shì qī bì shān
왜 산에 사냐 묻길래
笑而不答心自閒  xiào' ér bù dá xīn zì xián
웃기만 하고 대답 없이 마음은 한가로우네.
桃花流水杳然去   táo huā liú shuǐ yǎo rán qù
복사꽃잎 아득히 물에 떠내려가는 곳
別有天地非人間  bié yǒu tiān dì fēi rén jiān
여기는 별천지라 인간세상 아니라네  
 
두보 (杜甫): 등악양루 (登岳阳楼)
昔闻洞庭水,今上岳阳楼 xī wén dòng ting shuǐ jīn shàng Yuèyánglóu
옛날에 동정호를 말로만 듣다가, 오늘에야 악양루에 오르는구나
吴楚东南坼,乾坤日夜浮 wú chǔ dōng nán chè, qián kūn rì yè fú
오나라와 초나라가 동남쪽에 갈라졌고, 하늘과 땅이 밤낮으로 떠있구나
亲朋无一字,老病有孤舟 qīn péng wú yí zì, lǎo bìng yǒu gū zhōu
가까운 친구의 편지도 없으니, 늙어감에 외로운 배 뿐이로다
戎马关山北,凭轩涕泗流 róng mǎ guan shān běi, píng xuān tì sì liú
싸움터의 말이 관산 북쪽에 있으니, 난간에 의지해 눈물을 흘리노라 


  이 시의 3 ·4행, 5·6행은 각각 짝, 대구를 이루고 있다. 3행은 동정호가 너무 넓어서 오나라와 초나라가 동남쪽에 걸쳐 있다는 의미이며, 4행은 동정호의 넓이가 하늘과 땅보다 넓어 하루종일 하늘과 땅을 호수물에 띄운 채로 있다는 의미이다. 3행의 '오초'와 4행의 '건곤'은 넓은 공간으로 대구를 이루며, 그러한 넓은 공간이 동정호에 의해서 '탁'하고 '부'하고 있다는 데서 동정호의 광활함을 간략하면서도 탁월하게 묘사하고 있다. 5행은 친구에게 글월이 없음을 나타내고, 6행은 동정호에 외로이 배 한 척이 떠 있음을 대구를 통해 대조하고 있지만, 6행의 배는 빈 배이기 때문에 고독감을 가져다 주기는 마찬가지이다. 즉, 3·4행은 동정호의 광활함을 묘사하는 대구가 되며, 5·6행은 자신의 고독한 심사를 표현하는 대구가 된다. 또한, 광활한 자연과 초라한 인간을 대비시키는 효과를 거두며 서로 대구를 이루고 있다.


왕유(王維):  구월구일억산동형제 (九月九日忆山东兄弟)
独在异乡为异客 dú zài yì xiāng wéi yì kè 獨在異鄕爲異客
나 혼자 타향에서 나그네 되어
每逢佳节倍思亲  měi féng jiā jié bèi sī qīn  每逢佳節倍思親
해마다 중양절에 고향 생각 더하네
遥知兄弟登高处  yáo zhī xiōngdi dēng gāo chù 遙知兄弟登高處
멀리에서도 형제들이 함께 높은 산에 오르는 것을 알 수 있으니,
遍插茱萸少一人  biàn chā zhū yú shǎo yì rén 遍揷茱萸少一人
수유꽃을 심을 때 한 사람이 모자라리라 

 

중국에서는 음력 9월9일을 중양절(重陽節)이라고 부릅니다. 홀수인 양(陽) 중에서도 9는 가장 큰 수여서 9월9일이라면 양기가 가장 충만한 날로 여겨 이 날은 친지들과 함께 높은 곳에 올라 먼 곳을 바라보는 풍습이 있는데, 이를 등고(登高)라고 부릅니다. 이 시는 왕유가 17세 때 지은 작품으로, 그 해 중양절에 왕유는 낙양과 장안 등지를 유람하고 있었습니다. 타지에서 중양절을 맞아 고향의 형제들을 그리는 마음을 담은 것입니다.
 
도연명 (陶淵明):  귀거래사 (歸去來辭)
歸去來兮 guī qù lái xī  
돌아가자.
田園將蕪 , 胡不歸  tián yuán jiāng wú, hú bù guī
전원이 황폐해지려 하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겠는가?
旣自以心爲形役, 奚惆悵而獨悲 jì zì yǐ xīn wéi xíng yì, xī chóu chàng ér dú bēi
지금까지 의지가 육신의 부림을 받았다 해도, 어찌 근심하며 원망하며
홀로 슬퍼만 할 것인가 ?
悟已往之不諫, 知來者之可追 wù yǐ wǎng zhī bú jiàn, zhī lái zhě zhī kě zhuī
이미 지나간 것은 바로잡지 못함을 깨달았고, 나중에 오는 것은 고쳐갈 수 있음을 알았도다
實迷塗其未遠, 覺今是而昨非 shí mí tú qí wèi yuǎn, jué jīn shì ér zuó fēi
내가 (인생길을) 헤맨 것은 사실이나 아직 멀리 가지 않았으니,
이제는 옳음을 깨닫고, 지난날이 그릇된 것이었음을 깨달았도다 
 
소동파 (苏东坡):  수조가두 (水调歌头)
转朱阁 zhuǎn zhū gé,
달빛이 돌아 화려한 건물을 비추고
低绮户  dī qǐ hù,
비단 창에 내려오고.
照无眠  zhào wúmián.
잠 못드는 사람을 비추네
不应有恨  bù ying yǒu hèn,
달이 내게 원한이 있을리 없는데
何事长向别时圆? héshì cháng xiàng bié shí yuán.
왜 사람들이 이별할 때마다 이렇게 둥글지?
人有悲欢离合 rén yǒu bēihuānlíhé,
인간에게는 슬픔과 기쁨, 만남과 이별이 있고
月有阴晴圆缺  yuè yǒu yīn qíng yuán quē,
달은 어둡고 밝을 때, 둥글고 모자랄 때가 있다
此事古难全  cǐ shì gǔ nán quán.
이러한 일은 옛날부터 이래왔고 완벽할 수는 없었지
但愿人长久 dàn yuàn rén chángjiǔ,
그저 모두 건강히 오래 있기를 바랄 뿐이야
千里共婵娟  qiānlǐ gòng chánjuān.
천리 밖에서라도 아름다운 달빛을 함께 바라볼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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