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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해석

주자(朱子)의 조식잠(調息箴)

by 仲林堂 김용헌 2015. 1. 29.

  어제 수원향교에서 주자(朱子)가 고안한 조식잠(숨고르는 법)을 배웠다. 조식잠은 공부하기 전 숨을 고르기 위한 일종의 호흡법이다. 조식잠을 조용히 성독하면서 숨을 내 쉬고 들이 수면서 정신을 집중하게 된다. 눈은 코끝에 흰점이 있다고 지긋하게 내려 보며 편안한 자세로 연못의 물고기 같이 숨을 내쉬고 벌레가 겨울잠을 자는 것과 같이 숨을 들이 쉰다. 오묘함이 끝이 없고 누가 일을 주재하지 않아도 된다. 구름에 눕고 하늘로 간다. 화에 집중하여 천이백년을 산다.    

 

주자(朱子)의 조식잠(調息箴)   

鼻端有白,我其觀之。
코끝에 흰 것이 있으니, 나는 그것을 본다.

隨時隨處,容與猗移。
어느 때 어느 곳에서도, 그 모습이 느긋하고 편안하다.

靜極而噓,如春沼魚。
고요함이 극에 달하여 내쉼은, 봄의 연못의 물고기와 같고

動極而,如百蟲蟄
움직임이 극에 달하여 들이쉼은, 곤충의 칩거와 같다.

氤氳開闢,其妙無窮。
기운이 활발히 얽히어 열리니, 그 오묘함이 끝이 없다.

孰其尸之,不宰之功。
누가 이를 주관했는가, 주재하는 공로가 있는 것은 아니다.

雲臥天行,非予敢議。
구름에 누워 하늘을 나는 것은, 내가 논할 바가 아니다.

守一處和,千二百歲
하나를 지키고 和에 처하면, 천이백년까지 살리.

 

[어려운 한자의 뜻]

噓: 불허, 猗: 아름다울 의, : 거둘 흡으로 숨을 거두어 들이다, 氳: 기운어릴 온, 蟄: 숨을 칩

尸: "주검 시"이나 "주관하다"의 뜻이 있다.

宰: "버슬아치 재"이나 "주재하다 또는 다스리다"의 뜻이 있다.

守一處和: 主一無適으로 정신 집중하여 외물() 마음 두지 않음을 뜻한다. 또 밖(外)을 제어(制)하고 안(中)을 채운다(養)라는 制外養中과도 같은 것이다.  

 

주희(朱熹, 1130년 ~ 1200년)는 중국 남송의 유학자로, 주자라는 존칭으로도 불린다. 자는 원회, 중회이다. 호는 회암, 회옹, 운곡노인, 창주병수, 둔옹등 여러가지가 있다. 중국 복건성 우계에서 출생했으며 19세에 진사가 된 후 여러 관직을 지내면서 맹자, 공자 등의 학문에 전념하였으며 주돈이, 정호, 정이등의 유학 사상을 이어받았다. 그는 유학을 집대성하였으며 오경의 진의를 밝히고 주자학을 창시하여 완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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