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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중국여행(쿤밍, 따리, 리강, 상그릴라)

운남 자유여행 (8)만고루(万古楼)

by 仲林堂 김용헌 2014. 6. 1.

만고루(万古楼) 
 
지난 5월20일 오전 리장꾸청(大理古城)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만고루 (万古楼)를 찾았다. 사방가에서 서쪽으로 골목길을 따라 15분쯤 걸어서 만고루 매표소에 도착했다. 우리 두 사람 이외 아무도 없다. 입장료가 50위엔(우리돈 8,500원)으로 우리 수준에도 비싼 편이다. 이런 입장료는 내국인에게 비싼 가격으로 왼만한 사람은 들어 오지 말라는 가격이라는 느낌이다.  
 
중국 관광지의 입장료는 이 나라 사람들의 생활 수준에 비하면 아주 높은 편이다. 높은 입장료는 부자들만 관광하고 가난한 사람은 일이나 하라는 정책 때문일 가?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입장하면 문화재가 훼손 우려가 있어서 그럴 가? 외국인으로부터 외화를 많이 쓰게 하는 정책 때문일 가? 이번 윈난 여행에서 입장료는 먹는 것과 비슷할 정도의 큰 지출이었다. 싸게 하여 많은 사람들이 들어 오면, 즉 박리다매(薄利多賣)하면 손님이 많을 것이고 우리도 좋을 걸,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입장을 했다.  
 
아름드리 향나무가 여러 그루가 눈에 띤다. 급할 것도 없는 우리 천천히 계단을 하나씩 하나씩 오른다. 작은 문을 지나자 5층 목조 건물 만고루가 나타났다. 흔히 볼 수 없는 건물로 '훌륭하다'는 첫 인상이다. 이 건물을 설명한 간판을 보니 1997년 완공한 최신 건물이다. 높이가 33m, 주기둥이 16개며 그 높이가 22m이고, 건물에는 1만개의 용이 있다고 한다.
 
리장 고도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산 위에 이런 건물이 최근에 세워젔다는 것이 믿기 어렵다. 400년된 측백나무가 30여 그루가 있는 산에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이런 고도에는 오래된 건축물이 하나쯤 있을 만 하다. 그렇지 못하니 아쉬운 마음 그지 없다. 수천년의 역사가 있는 나라에 수백년된 유물과 유적이 보기 드문 나라가 중국이다. 중국은 수 많은 전란으로 오래된 건물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얼마 남아 있는 것도 문화혁명 때 홍위병의 불장난으로 거의 불타 없어졌다.
 
만고루 건물에 들어 서자 스님복장을 한 사람이 어디서 왔느냐 물으며 시주하라고 손짓한다. 사양하고 건물안으로 들어 갈 수 있느냐 묻자 들어 오라가 한다. 건물안에는 어떤 유물도 없고 관광상품만 진열되어 있다. 나는 "나시동파문자실용문구(纳西东巴文字实用字句)"란 책 한 권을 샀다. 이 책은 和品正이 나시 상형문자를 한자로 풀이한 것을, 다시 김정단이란 분이 한글로 번역한 책이다. 건물 안쪽에 난 계단을 따라 맨 위층인 5층에 오르니 리장꾸청과 리장신시가지가 잘 내려다 보였다. 만고루는 석가래 등 1만개의 나무에 용 그림으로 단청을 했다.
 
만고루에서 내려 와 건물 뒷쪽으로 가니 북이 있는 고루(鼓楼)와 종이 있는 종루(鍾楼)가 양쪽에 있고, 1자형 기와집이 양쪽으로 관음전(觀音殿)과 재신전(财神殿)이 있다. 만고루가 높은 산에서 내려다 보는 건물로 사찰이 아닌 전망대 건물이면서도 시주를 받게 하는사찰 형식이다. 이 만고루에  본 스님은 이 건물에 입장하면서단 한명이었다. 중국의 사찰은 스님도 없고 건물도 비정상적으로 변형되었다.

 

만고루(万古楼)

앞에 보이는 얕으막한 건물이 꾸청이다. 꾸청의 중심가인 사방가는 사진에서 앞쪽 가운데에 있다. 

리장 꾸청 시가지

리장 신 시가지이다. 뒷편 높은 설산이 위룡시웨샨(玉龙雪山)이다.

만고루 대들보이다. 자세히 보면 나무 하나 하나가 용 모양을 하고 있다. 모든 석가래도 용 모양을 하고 있어 이 건물에는 1만개의 용이 있다고 한다.

1층에 있는 벽화가 이채롭다.

종루

북루

관음전

 재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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