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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광교산 갈참나무

by 仲林堂 김용헌 2013. 12. 11.

 

광교산 갈참나무    김용헌

 

시루봉에서 억새밭까지 능선

우뚝 선 송전탑이 길을 막는다.
길은 끈기고
구름나무다리로 돌아 나간다.

 

그 다리 가운데 네모난 구멍 속을 나온 갈참나무 한그루
바람 부는 대로 이리 치고 저리 치고

피멍이 든채 

죽어도 풀리지 않는 족쇄를 차고 울고 있다.

 

그 다리를 지나는 사람들
"더불어 산다"하고,
"벌써 죽어 사라졌을텐데 목숨 건졌다"며
발걸음은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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