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 후원 연경당 입구에 서 있는 불노문(不老門)이다. 이 문을 통과하면 늙지 않는다는 문이다. 왕의 무병 장수를 기원하려 만들어 진 것이다. 해설사는 이 문을 자세히 보라 한다. 이음새가 하나 없는 통자로 된 정교한 문 이었다. 이 문을 만든 석공은 부러뜨리지 않으려고 얼마나 정성을 들었을 가 상상해 본다.
지난 토요일 나도 이 문을 통과했다. 불로 장생할 수 있을 가? 그럴 수는 없을 것이다. 아니 조금 더 오래 살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문을 통과한 조선의 모든 왕도 불로는 못하고 모두 죽었다. 오래 살고 싶었으면 불로문을 세웠을 가? 장생하고 픈 마음은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변함이 없다.
요즘 사람들은 불노문을 통과하지 않더라도 상당한 불로 장생을 하고 있다. 잘 먹고 잘 살았던 조선 왕들에 비하여 지금 보통사람의 수명이 훨씬 길다. 수 백살은 못살지만 99살을 살고 싶다는 이야기가 흔하게 들리니 이게 불로 장생이 아닐 가? 이제 임금도 누리지 못했던 불로를 보통사람이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자식 봉양을 기대하기 어려운 요즘 준비 없는 장생은 재앙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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