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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농촌진흥청장 인사 유감

by 仲林堂 김용헌 2013. 8. 1.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농림식품부 기조실장이던 이양호씨가 농촌진흥청장으로 지난 15일 새로 부임하였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외청장과 금융감독원장 인선을 하면서 “전문성 중시에 있다”며 주무 부(부)에서 청장이 내려왔던 것을 최소화하고 내부 차장을 적극 승진 발령했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 상위 부처에서 고위직에서 내려온 경우는 관세청장, 방위사업청장, 농촌진흥청장 등 3명에 그쳤다. 그런데, 농촌진흥청장은 2003년 ...이후 이번까지 8명의 청장이 취임하였으나 단 한명도 내부 승진발령이 없었고, 대부분 농림식품부에서 내려 왔다.

농촌진흥청은 농업기술개발을 하고 그 기술을 농민에게 보급하는 전문기관으로서 다른 어느 부처보다 전문성이 중시되고 있다. 내부 승진은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이 있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외부 영입 인사는 문제다. 외부 영입은 전문성과 기관에 대한 애착심이 떨어지며, 적극적으로 업무 추진보다는 그저 탈 없이 보내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기 쉽다. 임기도 1년 내외로 짧아 있을 동안 무리하게 실적을 요구한다. 농업연구는 생명을 다루는 연구로서 기후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고 생산기간이 길기 때문에 장기간 실험을 요구하는 것이 많다. 이런 특성상 단기성과를 내기 어려운 점이 있으나 외부에서 내려온 사람은 이점을 받아 드리지 않는다. 그리고 실험이란 매번 성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어 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패를 용인하고 기다려 줘야 하나 되나 그것도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농촌진흥청은 행정이 다룰 수 없는 전문성이 필요하여 설립한 기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간 그 수장을 뽑을 때 전문성을 고려치 않은 인사를 해 오고 있다. 이것은 다분히 농촌진흥청 직원과 나아가 농민을 무시해서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농촌진흥청장은 농촌진흥청의 설립 취지에 맞게 농촌진흥청에서 갉고 닦은 전문가가 수장이 되어야 당연하다고 본다.

 

사진에서 멀리 하얀 건물이 농촌진흥청 청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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