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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석탄의 도시가 도박의 도시로 된 사북

by 仲林堂 김용헌 2013. 7. 30.

민주화의 불씨가 타올랐던 사북사태를 나이 좀 먹은 사람은 기억한다. 사북에서 3공화국의 시퍼런 유신체재에서 수천명의 광부들은 노동탄압에 항거하면서 며칠 동안 공권력이 미치지 못한 무정부상태가 지속되었다. 사북에서 처음 터진 항거는 부마사태를 거치면서 커졌고, 철옹성 같던 유신체제는 찟겨지고  흔들리더니 박대통령의 죽음을 불러 왔고, 제3공화국은 문을 닫았다. 지금에서 돌이켜 보면 그 당시는 폭도 였지만 약자의 울부짖음이었으며, 생존권에 대한 최후의 항거였다. 한편으로는 사양산업인 석탄산업이 문을 닫아 가는 어쩔 수 없는 진통이라고도 볼 수 있다. 

   

탄광에서 캐올린 석탄이 사북역으로 옮기는 컨베어벨트 기계가 수명을 다 하고 지난 날의 영광을 알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석탄광산 중 가장 큰 콘 동원탄좌이다. 이곳에서 수많은 산업전사는 그들 자신을 위하여 그네들의 가족을 위하여 땀 흘렸고, 또한 어려운 조국을 위하여 땀을 흘렸다. 이들 산업전사는 사라졌지만 그네들이 쌓은 피와 땀은 우리나라 산업의 원동력이 되었다. 비록 그네들이 토사구팽을 당했지만 그네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에 석유산업도 있고, 요즘 최첨단의 반도체 산업도 있게 되었다.   

도박장 들어가는 문은 근사다. 무지개 꿈을 꾸며 들어가서 나올 때는 한 숨만 쉬며 나온다.

 여기가 도박장 카지노이다.

산업전사는 다 떠나가고 폐허로 남았던 이 도시는 도박의 도시로 탈 바꿈을 했다. 요즘 시외버스는 텅비어 다닌다고 하지만 서울에서 사북으로 오는 버스는 항상 만원이라고 한다. 수 많은 도박꾼이 이곳으로 몰려오고 있다. 사북의 중심가는 주차난이다. 외지에서 몰려온 도박꾼이 붐비고 있다. 돈 딴 사람은 맛사지, 안마하러 가서 돈 쓰고, 돈 잃은 사람은 한푼이라도 건저보겠다는 심정으로 전당포로 가서 신용카드 대출받고, 전당포로 가서 도박자금 만들고, 도박이란 고리라는 것 땜에 확률상으로 잃을 수 밖에 없으며, 결국에는 패가망신의 길로 가게 된다. 꾼들은 그런 길로 가는 줄 알면서도 본전이라도 건저 보려고 다시 찾는다. 

 사북에서 장사는 거의 전당포다.

담보로 잡힌 차량이 가득하다. 

나라를 일으킨 산업전사는 다 떠나고, 그 자리에 언제 찾아 올지 모르는 대박의 꿈을 쫒는 사람들,

본전이라도 찾아 보겠다고 떠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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