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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소는 조상의 거울

by 仲林堂 김용헌 2010. 1. 10.

우리 소는

우리 아버지, 할아버지와 같았어.

우리네 백생이었오.

어찌 해볼 도리가 없이 그렇게 살았던 거야.

소가 없었다면 누가 논을 갈았을 가,

질마와 구루마 덕에 우리네 아버지 등좀 폈을 거야. 

그런 소가 있어

우리네 민초 위안을 받으며 살았을 거야.

그 순하디 순한 소에게 못 할일 시키지도 않아도 되는 지금

살만 하다고 해야 할 거야 

 

나 역시 학교에서 돌아오면 먼저 데부뚝으로 가 소 풀뜨끼기는 것이 가장 큰 일이었었지. 해 질녁에 소가  배 불러 퉁퉁해지면 어린 내 마음도 흡족 했었지. 소 고비를 잡고 돌아 올 때는 발거름도 가벼웠다.

 

2004.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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