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행선지는 우리 선조가 독립을 위해 싸운 혜란강 일송정이 있는 용정이었다. 대성중학교는 용정중고등학교로 변해있었다. 이 학교는 조선족 학생만 다닌다고 했다. 용정에는 조선족만 다니는 학교가 몇 개 더 있다고 한다. 1974년에 복원한 대성중학교 2층에는 독립운동 활동의 사진이 잘 전시되어 있었고, 안내원의 설명을 듣자 가슴이 뭉클했다. 우리의 다음 행선지는 대성중학교와 선구자가 있었던 일송정인 줄 알았으나 일송정은 차창 밖으로 손가락질 한번으로 끝나고 안내원은 곰사육장으로 안내했다.
연변에서 일정을 마치고 북경으로 향했다. 북경에 도착하자마자 우리가 간 곳은 北京技藝(북경써커스) 관람이었다.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서커스가 아니고 앞을 보나 뒤를 보나 온통 한국사람이라는 것이었다. 사회는 중국어와 영어로 할뿐 한국어는 없었다. 한국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우리 국력의 신장을 나타낸다고 할 수도 있지만 너무 서두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다음 날은 만리장성, 용경협, 이화원이 단 하루 관광일정이었다. 이 유명한 곳을 어찌 하루에 3곳을 볼 수는 없었다. 단지 점만 찍는 지나가는 관광이었다.
우리는 우리의 옛 땅을 지키며 아직까지 고유한 우리의 말과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우리의 동포들과 같이 함께 했다. 그리고 우리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에 올라 천지를 보고 우리의 기상을 드높였다. 북경의 휘황찬란한 야경을 보면서 우리를 따라 붙는 중국을 보았으며 우리를 채찍 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용정에서 조국의 해방을 위해 싸웠던 선구자의 정신을 이어 받아 우수 공무원으로 나라의 공복이 될 것을 다짐했다.
2001. 9. 21.
'외국여행 > 중국(백두산, 연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하(黃河)에 발을 딛다. (0) | 2015.10.25 |
---|---|
백두산 천지 기행 (0) | 2015.01.11 |
백두산 천지를 오르면서 (0) | 2013.08.09 |
연길 방문 (0) | 2010.01.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