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국지사 김용창 선생 순국 80주기를 맞아 6월 11일 11시부터 애국지사의 출생지인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상두리에서 선생의 조카 김희중님, 윤대성 광복회 화성지회장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초여름의 맑은 날씨 속에서 선생의 애국정신을 흠모하고 기리는 추모제가 봉행되었다.
행사는 이호헌 광복회 화성시지회 총무국장의 사회로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혈에 대한 묵념, 애국지사의 약력 소개, 제례 봉행(초헌, 아헌, 종헌), 일반 참석자의 헌화와 분양, 윤대성 광복회지회장의 인사말, 한영미 작가의 추모시 낭송 순으로 진행되었다. 초헌은 김희중 선생의 조카, 아헌은 유현중 광복회 화성지회 고문, 종헌은 김영언 광산김씨판교공파종중 회장, 축은 광산김씨판교공파종중 상임고문이 맡았다.
한영미 작가의 추모시는 아래와 같다.
[2,600만 조선인들의 희망, 독립]
김용창 독립지사 추모시/한영미(2025)
햇볕이 내 어깨로 내려옵니다.
따뜻한 느낌이 좋습니다.
언 들을 녹이고 돋아오를 파란 새싹을 상상해 봅니다.
다정하고 친근한 것들이 넘실대는 고향 산천을 그려보는,
경성지방법원으로 가는 차가운 길에도
햇볕이 약속을 다짐하듯 내 발소리를 따라 옵니다.
나는 몸을 반듯하게 세워봅니다.
조선 총독부 판사가 말을 겁니다.
“이름과 나이를 말하라.”
“김용창, 열아홉 살이오.”
“하는 일은?”
“덕수공립상업학교에 다니는 학생이오.”
낙엽처럼 바스러지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피고 김용창은 평소 일본이 패망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다녔고,
징용을 반대하는 벽보를 경성 시내 곳곳에 붙였으며,
보험관리소 판자벽에 조선 독립의 때가 왔다고 썼다.
인정하는가?”
나는 눈을 한번 무겁게 감았다 뜹니다.
“나는 조선인이오. 조선인으로서 조선독립을 바란다고 썼소.
내가 죽어도 또 다른 조선인이 계속하여 독립을 외칠 것이오.
독립은 2,600만 조선인들의 희망이고,
언젠가는 반드시 독립이 될 거라 믿소.”
판사가 안개처럼 흩어지는 목소리로 말합니다.
“피고 김용창에게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1년 6월형을 선고한다.”
어느 가을엔가 떨어진 묵은 나뭇잎들이
갈 곳 몰라 휘도는 겨울밤.
무거운 몸을 옆으로 뉘어 봅니다.
달빛이 좁다란 창문가에서 기웃거리고,
나는 열창으로 뜨거운 몸을 뒤척이며 귀기울여 봅니다.
어린 시절 그 시냇물 소리 들려오지 않을까.
어머니가 부르는 소리 들려오지 않을까.
아버지의 풀지게 소리 들려오지 않을까.
식은땀에 젖어버린 등은 밤새 척척합니다.
내 귀가 먹고 내 눈이 멀어도
거치른 들을 가르고
언 시냇물을 녹이며
봄날의 햇볕이 내려 올 겁니다.
늘 그랬던 것처럼 내 어깨가 따뜻해 지면
그날이 온 것으로 알겠습니다.
우리들의 희망, 독립이 오는 날,
나는 다정하고 친근한 것들로 넘실대는 고향 산천을 거닐며
햇볕처럼 환하게 웃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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