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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식물과 꽃

춘화(春花)를 찾아서

by 仲林堂 김용헌 2025. 3. 28.

3월 27일 오후 수원 중앙도서관 앞 산수유와 목련이 폈다. 젊은 여성들이 꽃 구경 나왔다. 꽃도 자신을 아름답게 꾸몄고, 석탑 또한 아름다움의 표현이다. 꽃을 피우는 식물도 석탑을 조형한 석수도 이를 보는 나그네도 다 아름다움을 담으려 한다.
(구) 수원문화원 담장에 개나리가 폈다.
3월 27일 오후 수원화성 화서문 옆 화서공원에서 만난 봄의 전령사 산수유다. 작지만 노란 구슬이 여기 저기 열렸다.
3월 27일 화서공원에서 만나 살구나무 꽃이다. 살구꽃은 복숭아꽃과 비슷하나 복숭아꽃보다 조금 일찍 핀다.
오늘 3월 28일 한진현대아파트 옆 덕영대로를 가로질러 서호공원으로 들어가는 육교에서 만난 목련이다. 목련은 순백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깨끗한 자태만으로도 족하다. 목련이 질 때는 뚝뚝 옷을 벗으며 진다. 다 그렇지만 특히 목련은 필 때 깔끔해서 그런지 질 때는 추한 느낌이 든다.
3월 28일 오전 서호공원에서 만난 개나리다. 개나리는 울타리에서 노란 고사리 손이 흔들며 반기는 듯 하다. 개나리를 보면 어린이가 떠오른다. 순수한 때묻지 않은 어린이 누구나 좋아하고 사랑한다. 또 결과가 좋으려면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한다.
우리나라 고유 식물로 천연기념물인 미선나무가 활짝 꽃을 피웠다. 3월 28일 오전 옛 서울대학교 농대 강당 옆 정원에서 만났다. 작은 하얀 꽃이 왼통 나무 전체를 꽃으로 덮고 있다. 나는 매년 미선나무 꽃 필 때 찾아간다. 올 해도 미선나무를 보며 아름다움을 감상한다. 이곳을 찾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다. 이제 앞으로 몇 번이나 미선나무 꽃을 볼 수 있을 까?
때가 되면 핀다. 그리고 때가 되면 진다. 우리도 그렇다.
꽃은 누구를 위하여 필가? 벌 나비를 위해서도 그렇겠지만 아무래도 그런 것은 아니고 무엇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일 게다. 사람도 남을 위하여 살아서는 아니되며 자신을 위하여 살아야 한다. 그래서 유교에서 남을 위해서(爲人之學)가 아니라 자신을 위하여 배운다는 위기지학(爲己之學)을하라 한다.
미선나무 옆에 연자방아 하나 있다.
살구나무 꽃망울이 터질듯하다. 이 때도 좋다.
매화가 활짝 폈다.
퇴계가 유난히 사랑했던 매화다. 고진감래라서 그랬을 까? 품격이 있는 선비와 같은 꽃이다.
홍매화가 활짝 폈다.
홍매화 암술과 수술이도 화려하다.

 

주복받지 못하는 꽃이나 흔하다고 낯출 수는 없다.
서호공원에서 본 목련이다.

 

매년 이맘 때면 꽃 마중 갔었다. 올해도 그랬지만 예년과 같이 기다려서 간 것이 아니나 떠 밀려 놓치지 않으려 갔다. 올해는 나 개인적으로는 2022년 재수없게 악녀를 만난 사건이 진행 중이고, 정치적으로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발동으로 혼란하고, 사회적으로는 동시 다발 대형 산불이 경상도에 큰 피해를 주고 있어 편치 않다. 

 

누구나 꽃피는 봄날을 기다린다. 꽃은 아름답다. 사람들은 비록 세파에 시달리지만 마음만은 세상에서 아름답게 꽃 피우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또 꽃은 하나의 희망의 발딛임이다. 꽃이 피고 잎은 돋고 무성하여 생명을 키우고 결실을 하게 되다. 이 생명의 순환은 한 겨울에도 일어날 수도 있지만 대개는 꽃이 피면서 시작한다. 

 

올해도 하나의 꽃을 보았다. 이들 꽃이 그러하듯이 나 또한  더 나은 세상으로 뚜벅 뚜벅 한 걸음 중단없이 가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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