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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만제(서호공원)

다시 찾아온 흰뺨검둥오리

by 仲林堂 김용헌 2023. 10. 19.

멀리 인공섬이 있고, 물이 빠져 모랫톱이 보이며, 모랫톱에 수백마라의 흰뺨검둥오리가 보인다.
땅겨 촬영하자 모랫톱에 많은 흰뺨검둥오리가 보인다.
날은 저물어 갈 즈음 서호 제방을 걷고 있을 때 끼익~ 끽~ 울며 서호로 접근하는 철새 소리가 들렸다.
서호 제방 아래를 보자 수 백마리의 흰뺨검둥오리가 서호저수지로 내려 앉으려 날개짓을 멈추고 고도를 낮추고 있다.
내려오면서 대열이 흩어지고 있다.
이들도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배행하는 것일 가? 궁금했다.
또 다른 무리가 찾아오고 있다.
대렬이 보인다.
또 다른 집단이다.
이미 서호저수지에 착수(着水)한 흰뺨검둥오리이다.
접근 촬영한 모습이다.

흰뺨검둥오리 수 백마리가 서호(축만제)에 10월 14일 저녁에 도착하는 것을 목격했다. 다음백과를 보면 "흰뺨검둥오리는 1950년대까지만 해도 겨울철새로 알려져 있었다. 이후 1960년대부터 국내에서 번식을 하며 현재는 강 주변 초지에서 흔히 번식하는 텃새가 되었다."라고 하나 텃새로 서식하는 무리는 극히 일부이고 대부분이 철새로 10월 중순에 찾아오고 있다.

 

축만제에 텃새는 지난 몇년간 민물가마우찌였다. 가마우찌는 서호 가운데에 있는 인공섬에 수 백마리가 년 중 진을 치고 살았었다. 그런데 금년 여름부터 어디론가 다 사라졌다. 그 원인이 아마 조류독감으로 추정된다. 서호(축만제)는 사람이 걸어서 접근할 수 없는 인공섬이 있고, 낚시가 금지되어 있어 가마우찌의 먹이가되는 물고기가 많아 새들이 서식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라고 생각된다. 가마우찌가 과밀하여 인공섬에 있는 나무들이 새 똥으로 살아남기 어려웠으나 올 가마우찌가  사라지고난 뒤부터는 나무들이 살아나고 있다. 인공섬은 흰색에서 푸른색으로 바뀌고 있다. 

 

흰뺨검둥오리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철새로 알려졌다. 서호에서 이 철새가 수십 또는 수백마리가 무리를 지어 서호로 찾을 때를 보면 남쪽에서 왔다. 또 떠날 때도 북쪽이 아니라 남쪽이었다.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새를 보고 있노라면 부럽다. 사람은 자력으로 하늘로 1미터도 오르지 못한다. 이에 비하여 흰뺨검둥오리는 수 천키로미터를 날 수 있으니 대단한 능력을 가졌다. 이들은 인간과 같이 힘들게 재산을 축적할 필요도 없다. 좋은 집도 좋은 옷도 필요 없다. 또한 새벽부터 공부하거나 일에 매달릴 필요도 없다. 가진게 없어도 살아가는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우리들의 눈으로 보면 새들이 먹이 탐색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고 늘 여유자적하며 놀고 있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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