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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만제(서호공원)

비오는 날 축만제 산책

by 仲林堂 김용헌 2023. 7. 14.

새싹교 아래 서호천 물은 불어 서호(축만제)로 들어가고 있다.
가마우찌들이 집단으로 물 밖에 나와 한적하게 보내고 있다. 사람도 늙으면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멍 때리는 시간을 보낸다.
왜가리 한 마리가 가마우찌 사이에 있다. 새들은 다른 종이라고 왕따를 놓지 않는 것 같다.
옛 농진청 운동장에 흰뺌검둥오리가 대거 몰려 왔다. 이런 일은 처음이다.
장마가 와서 물이 있어 잡아 먹을 게 많아 이들 오리가 많이 찾아온 것 같다.
물이 수문에 있는 물넘이벽은 넘지 않았다. 큰 비가 내리면 이 물넘이로 물이 넘친 흔적이 보이나 이번 비에는 넘친 흔적은 없다.
제방 산책길이다. 이슬비가 내리고 있어 우산을 씌고 걸었다.
제방 아래 새그물을 친 시험포장이다.
여기 포장은 아직 새그물을 치지 않았다.
여기산이 보인다.
인생길도 비가 오는 날도 있고, 맑은 날도 있다. 인생길은 단 한번 가면 끝이다.
서호공원 서쪽편에 있는 원형벤취다. 나무 그늘 아래서 쉴 수 있게 했다.

여러날 장마비가 계속되고 있다. 일기예보를 보면 앞으로도 열흘은 더 비가 온다는 소식이다. 내 마음에도 비가 내린다. 어제 용길이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걸렸다. 누구나 한번은 가는 인생이라지만 용길이는 편치 못한 인생이었다. 그것도 병마가 와 고생하면서 마지막 가는 길도 힘들은 것 같다.

 

동생이 위독하다고는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그저 보고만 있을 뿐이다. 나도 좀 더 산다고는 하지만 다시금 어떻게 살아야 하나 생각하게 된다.

 

요즘 흔히 노후를 잘 보내려면 다음 다섯 가지를 지키라고 말하고 있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살라. 욕심을 내려 놓으라. 베풀어라. 유산은 자식에게 다 상속하지 마라. 자식과 같이 살지 마라.

 

나는 이미 생활철학으로 실천하고 있는 사항이다. 기본을 갖췄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구구팔팔이라는 말이 있지만 그게 뜻 대로 될 수는 없는 일이다.  나이먹으면서 어쩔 수 없이 육체는 고장이 날 수 밖에 없다. 걷기가 자유롭지 않은 몸이다. 그럴 수 밖에, 노화 현상인걸 어쩔 수 없이 받아 들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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