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바람이 차지만 우수 춘분이 낼 모래로 봄의 전령사 산수유는 벌써 피었고, 여기산 산 자락에도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 중의 하나인 진달래를 찾으니 이제 개화가 절정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봄이면 미리부터 꽃을 찾았지만 올해는 늦게 개화한 후에 꽃을 찾았다.
선인들은 추운 겨울을 보내고 피어나는 매화를 올 곶은 선비와 같다하여 사군자(四君子) 중 첫째로 꼽으며 유달리 사랑했다. 매화는 고상하지만 흔한지 않다. 우리 산하 어디를 가도 볼 수 있는 꽃이 진달래이다. 비록 선비와 같이 고상하지는 않지만 이 땅을 지키며 이어온 민초와 같은 순박한 꽃이 진달래 꽃이다.
진달래가 붉게 물들면 민중이 피를 머금고 불의에 항거했던 의로움에 목숨을 내 놓았던 동학의 농민을 떠 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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