續座右銘
白居易
勿慕富與貴(물모부여귀) : 부귀를 흠모하지 말고
勿憂賤與貧(물우천여빈) : 빈천을 근심하지 말라.
自問道何如(자문도하여) : 도가 어떠한가를 스스로 묻는다면
貴賤安足云(귀천안족운) : 어찌 귀천을 어찌 족히 말할 수 있겠는가.
聞毁勿戚戚(문훼물척척) : 험담(毁)을 들어도 너무 근심하지 말고
聞譽勿欣欣(문예물흔흔) : 칭찬을 들어도 너무 기뻐하지 말라.
自顧行何如(자고행하여) : 자기의 행실이 어떠한가를 돌아보면
毁譽安足論(훼예안족론) : 헐뜻음과 칭찬함을 어찌 논할 수 있겠는가.
無以意傲物(무이의오물) : 자신의 생각으로 남을 오만하게 하지 말아서
以遠辱于人(이원욕우인) : 다른 사람에게서 욕당함을 멀리하라.
無以色求事(무이색구사) : 색으로 일을 구하지 말아서
以自重其身(이자중기신) : 스스로 그 몸을 중히하라.
游與邪分歧(유여사분기) : 교유와 사특함은 달리하고
居與正爲隣(거여정위린) : 거처는 바른 사람과 이웃하라.
於中有取捨(어중유취사) : 그 가운데 취하고 버릴 것이 있으나
此外無疏親(차외무소친) : 이것 외에는 소원함도 친함도 없다.
修外以及內(수외이급내) : 밖을 닦아서 안으로 미치게 하고
靜養和與眞(정양화여진) : 고요히 중화와 참된 바탕을 길르라.
養內不遺外(양내불유외) : 안을 기르데 밖을 빠트리지 마라
動率義與仁(동솔의여인) : 움직임에 인의를 따르라.
千里始足下(천리시족하) : 천리도 발 아래에서 시작되고
高山起微塵(고산기미진) : 높은 산도 작은 먼지에서 일어난다.
吾道亦如此(오도역여차) : 나의 길 또한 이와 같아서
行之貴日新(행지귀일신) : 행함에 날로 새로워짐을 귀히 여긴다.
不敢規他人(불감규타인) : 감히 남을 경계하자는 것이 아니며
聊自書諸紳(료자서제신) : 애오라지(마음을 기대어 도움받는다) 큰 띠에 써놓고서
終身且自勖(종신차자욱) : 죽을 때까지 스스로 힘쓰다가
身沒貽後昆(신몰이후곤) : 죽은 뒤에는 후손에게 끼치리라.
後昆苟反是(후곤구반시) : 후손이 만일 이에 반한다면
非我之子孫(비아지자손) : 나의 자손이 아니리라.
백거이가 자손에게 써 준 좌우명이다. 그 내용이 그 자손뿐만 아니라 누구나 지켜야 할 道라고 할 수 있다. 이 자우명에 거스른다면 자신의 자손이 아니라고 했으니 얼마나 고뇌 차 작성한 좌우명인가 짐작이 간다. 그 형식이 五言排律로 지은 시로 對仗이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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