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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지킴(지정 미지정)

버드내산제당 등 모니터링

by 仲林堂 김용헌 2022. 11. 23.

(사)화성연구회(이사장 최호운)는 '수원의 역사, 수원의 문화재'모니터링 참가자 10여명이 10월 25일(화) 17시에 신분당선 매교역 3번출구에서 만났다. 본 모니터링은 격주로 일요일 16시에 만났으나 이번 모니터링은 특별히 버드내산제당제를 25일(음력 10월 초하루) 18시에 올린다는 사전 답사를 통하여 알고 있어 이날 찾았다. 

 

먼저  수원시 권선구 정조로 618 성원아파트 정문 앞 길건너에 있는 상류천(上柳川)표석을 모니터링했다. 정조 임금이 현릉원 행차 때 지지대고개에서부터 5리마다 표시해 놓았던 현릉원 가는 길 안내를 표시한 돌이다. 이 표석은 처음 찾았을 때는 어렵게 찾았었다. 이번에도 표석 앞에 주차한 차량이 있어 잘 보이지 않았다.

 

버드내장승이다.
모니터링 일행이 장승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다음 행선지는 장승이 있는 정조사거리에 도착했다. 장승은 정조사거리 서동쪽 건널목 앞 작은 정원 앞에 세웠다. 정조시대 세웠던 장승은 지금은 하나도 없고, 이 장승은 근래에 세웠다고 한다. 장승은 버드내대장군과 버드내여장군이 있고, 작은 작승이 또 2쌍이 있다.  세류3동 주민들은 매년 음력 10월 초하루에 장승제를 지내고 있다고 했다. 이날 15시에 장승제를 올렸다고 했다. 장승을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했다.

 

버드내산제당 도당굿은 돌돌이, 장문잡기, 당제, 풍물패 등 여러 절차가 있으나 지금은 당제(제사)만 남았다고 한다. 이 날 우리 일행이 찾았을 때 산제당제를 준비하고 있었고, 마당에는 주민이 10여명이 있었다. 제물은 과일, 채, 적, 떡 등으로 일반 제사의 제물과 비슷했고, 제례 절차도 영신, 초헌, 아헌, 종헌, 소지(燒紙) 순으로 진행되었다. 초헌은 조광복 세류3동 경로당 회장, 아헌은 김장권 세류3동 주민자치위원장, 종헌은 봉동신 마을만들기협의회 회장, 집례는 나기종 주민자치위원회 고문, 축은 김정일 새마을협의회 고문, 집사는 안철호 새마을협의회 부회장이 각각 맡았다. 

 

본 제례에 앞서 지난해 당집 옹기에 보관해 두었던 볍씨와 속칭 "터주가리"라 부르는 볍집덮개를 소각했다. 한 해 동안 옹기단지 속에 보관했던 묵은 볍씨는 버리고 새 볍씨를 옹기에 넣고, 그 위에 투가리를 씌웠다. 제례 행사 참여자 중 소원을 비고자 하는 사람은 소지(燒紙: 부정을 없애고 신에게 소원을 빌기 위하여 쓴 종이)에 자신의 소원을 적었다. 그 소지는 제례 봉행이 끝난 후 불살라 공중으로 올리며 소원을 빌었다. 제례가 끝나고 마당에서 제관, 집사, 주민들이 함께 음식을 나눠 먹었다.

 

 

평소는 당집 출입문이 닫혀 있어 그 안에 무엇이 있을 가 궁금했는데 이번에 모니터링을 하면서 옹기그릇 속에 벼가 들어 이고, 그 덮개는 터주가리로 덮여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날 초헌을 맡은 조광복 세류3동 경로당 회장은 "이 벼와 터주가리를 음력 10월 초하루까지 보관했다가 당제를 올리고 태워버리고, 새 곡식(벼)와 새 터주가리를 놓는다."라고 말했다. 버드내당제는 곡식 신에게 올리는 풍년제라고 짐작이 간다. 

 

축문이다.
제례가 당 안에서 봉행되고 있을 때 당 주변에 주민과 우리 일행이 참관하고 있다.
당 안에는 벼를 넣은 옹기가 하나 있고 옹기를 덮은 '터주가리'가 있다.
터주가리는 제례 후 불사르고 있다.
소원을 적은 종이를 태우는 '소지(燒紙)를 하고 있다.
제례가 끝난 후 음식과 술을 함께 나눠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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