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나무에 걸려 있는 단풍 잎새보다 땅에 진 낙엽이 더 많은 것 같다. 단풍이 한참이라서 청산회 회원들은 오늘 내장산을 간다고 하나 나는 그 축에 끼지 못했다. 단풍 구경가서 맘것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렇다고 못가서 서러워할 것까지는 없다. 그 시간 허송하지는 않았으며 무엇인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기 때문이다.
그 무엇인가 꼭 내가 해야 했던 지난 며칠간 일을 생각해보면은 아래와 같다.
지난 4일은 우리 집안 세일사에 고향에 다녀왔다. 5대조와 고조 묘에서 세일사에서 집례와 독축을 하며 진행을 했고, 거사리에서 11대조와 10대조 묘 세일사를 봉행을 했다. 용덕이와 용택이에게 할아버지 자손의 공동묘역 조성을 하자고 제안했고, 거사리에 있는 단할아버지 후손의 공동묘역을 안내했다.
세일사 가는 도중에 주유소에 화장실을 가려다가 주인으로부터 불법 주거침입했다고 우리 차를 못가게 막고, 차 문고리를 잡아당겨 문고리가 떨어지는 손해도 있었다. 경찰이 오고 119가 오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있었다. 살다보면 이런 불상사도 있다. 그 일도 액댐했다고 생각하며 넘어가야 했다.
지난 6은 개령현감공 세일사에서 집례를 보았다.
오늘은 농약시험 결과평가자료에 수정해야 할 게 있었다. 다시 수정하여 보냈으나 틀린게 또 있어 허둥지둥 법원에 갔다 변호사 상담한 후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내 컴퓨터에서 잘 못된 데이터를 수정하여 농시협에게 보내야 했다.
또 하나 한일은 11월 12일 수원의 역사, 수원의 문화재 모니터링 결과 발표회를 화성박물관에서 할 예정이다. 그 때 발표자료를 몇 시간에 걸쳐 작성했다.
나의 매일 일과 중 하나인 걷기 운동도 했다. 오늘은 만석공원 한 바퀴돌기이다. 하늘은 어제에 비하여 약간 구름이 꼈고 바람이 부나 마음에 부담이 없어서인지 여유롭게 걷는다. 벗나무는 이미 많이 낙엽이 되어 풀밭을 붉게 물드린다. 수양버드나무는 아직도 한참 푸르다.
비록 버드나무 잎새는 아직도 푸르다지만 우주의 시간으로 보면 그 시간도 눈깜짝할 사이일 뿐이다. 만물은 변하지 않는 게 없다. 모든 게 흘러간다. 나도 물이 흘러가듯이 간다. 한 발, 두 발 내 딛으며 간다. 시간이 흘러 가듯이 나도 따라 흘러 간다.
1년도 넘게 소식이 없던 용구로부터 보이스톡이 와서 내가 통화를 하니 전화를 바로 받는다. 용구에게도 집안 일을 숨길게 없이 이야기 했다. 공동묘역 만드는 걸 찬성한다며 기금도 내겠다고 한다. 공동묘역을 만들러고 장조카 덕중에게 통화를 하려했으나 통화가 안되어 바로 밑 동생에 연락해보라고 하니, 통화했다며 "큰형이 위독하다"는 소식이 왔다. 갈 사람은 가는 게 자연의 섭리이다.








'동네한바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늦가을 토요일 오후 만석공원을 가며 (2) | 2022.11.26 |
---|---|
일월저수지 가을 풍경 (1) | 2022.11.13 |
화서역 스타필드 건설 현장과 그 주변 건물 모습 (0) | 2022.10.06 |
광교저수지에서 무섭게 쏟아지는 물을 보며 (0) | 2022.08.11 |
수원 문화유산을 찾아 광교공원까지 걸으며 (0) | 2022.08.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