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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지킴(지정 미지정)

수원 영동시장의 번영을 비는 거북산당

by 仲林堂 김용헌 2022. 5. 2.

철조망 틈에 카메라를 겨우 넣어 광각렌즈로 촬영한 거북신당이다.
큰 카가 이 건물의 앞을 가로 막고 있다.

어제는 수원시 팔달구 중부대로 13번길 5(영동 43-2) 거북산당을 찾았다. 이곳은 수원의 가장 오래된 시장 중 하나인 팔달문 서남쪽에 있는 영동시장에 있다. 이 산당은 수원시 향토유적 제2호로 지정되어 있다. 현지 안내문을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이 지역 영동시장의 번영과 상인들의 평안을 위하여 1790년경 창건되었던 도당인데, 그뒤 인계동에 거주하는 이씨성을 가진 할머니가 가재를 들여 경찰서 동사무소 등 각 기관의 협조를 얻어 지금의 건물로 중수하였다고 한다.

건물은 맞배지붕에 한식 골기와를 얹었는데 그 규모는 정면 4.19m, 정면 2.5m이다.

당집 내부에는 제단과 거북산당 도당할아버지와 할머니, 염라대왕의 채색벽화가 있다. 지금도 음력 7월 7석과 10월 7일이면 영동시장번영회가 중심이 되어 시장의 수호신인 도당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제사를 올린다.

 

건물은 사방 한 칸으로 정면 507㎝, 측면 266㎝ 규모를 갖고 있으며, 지붕은 맞배지붕에 골기와를 얹었으며 동북쪽을 향하고 있다. 1964년에 지어졌으며, 1986년 수원시 향토문화유적 제2호로 지정되면서 새로 단청을 입혔고, 1994년에 다시 건물의 개보수가 이루어졌다. 당집 내부에는 제단과 ‘대왕님(염라대왕님)’, ‘거북도당 할아버지’와 ‘거북도당할머니’의 신격의 형상을 그린 그림 두 폭이 걸려있다.

 

우리 조상들은 귀신을 믿었으며 귀신에게 안녕과 복을 빌었다. 60년대만 해도 마을에는 흔히 성황당에서 빌었고, 오래된 고목에도 빌었으며, 장독에도 정안수를 떠 놓고 빌었다. 이곳 거북신당도 시장상인들이 장사를 잘 되게 해달라고 빌었던 곳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요즘은 유일신을 믿는 사람들은 이렇게 신에게 비는 것을 미신이라고 하지만 이곳을 찾아보면서 이것은 우리의 오랜 전통문화 중 하나라고 본다. 

 

이 신당은 좁은 골목 한 쪽에 있고, 신당 바로 앞에 큰 차가 주차하고 있어 사진을 바로 찍을 수 없었다. 음력 10월 7일 도당굿을 하는 날 찾아가려 한다. 

거북신당의 벽과 지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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