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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지킴(지정 미지정)

일제 강점기에 이름 났던 부국원

by 仲林堂 김용헌 2022. 5. 1.

 

부국원 건물 전체 모습이다.

 

부국원(富國園)은 이하라 고로베 외 7명이 자본금 15만원으로 1915년 주식회사 부국원을 설립하고, 권업모범장에서 종묘, 종자를 공급받아 판매했다. 1915년 수원역 앞(매산로 42)에서 영업을 시작했고, 1923년 현재의 위치(수원시 팔달구 향교로 130)에 건물을 신축하여 옮겼다. 서울 명동과 일본 나고야에 지점을, 일본 나가노현에 출장소를 설치했고, 조선과 일본에 농장을 경영했다. 부국원은 나라를 부자가 되게 하는 회사라는 이름과는 달리 전국적인 판매망을 갖추고 독점적으로 수익을 올리는 농업침탈회사였다. 

 

이 건물은 1952년부터 1956년까지 수원 법원 및 검찰 청사로 사용했고, 1957년부터 1963년까지는 수원교육청으로 사용했으며, 196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까지 민주공화당 경기도당 당사로 이용했고, 1984년부터 2010년까지는 박내과의원원 건물이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한솔문화사에서 사용했다. 2015년 철거 위기에 있었으나 수원시에서 매입하여 복원공사를 하여 보존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국력으로 보면 이 건물은 아주 미미하고 보잘 것 없다. 그런데 여당이었던 자유당 때는 법원과 검찰청 청사로 사용했다고 하니 당시의 우리나라의 국력이 얼마나 약했나 짐작이 간다. 그리고 여당이었던 민주공화당 경기도당 당사로 1960년부터 20년간을 사용했다고 하니 그 때에 비하여 지금의 우리나라의 국력이 대단한 발전이 있었음을 짐작하게 된다. 

 

이 건물은 1936년 발간한 수원관광지도에 "富國園"란 건물표시가 있을 정도로 그 당시에서도 이름이 있는 건물이었고, 해방 이후에도 여러 기관에서 사용한 것으로 보면 탐이 나는 건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건물은 근대식 건물로 3층이나 언듯 보면 2층으로 보인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3층은 다락방과 같이 천정이 얕다. 건물 정면 2층 창호가 아취형으로 외관에 멋을 내려고 했으나 대체로 단순한 형태이다. 수원시에서 매수하여 보수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그런지 보존 상태가 아주 양호했다.

 

이 건물 내부를 일반에 개방하고 있다. 관광객이나 시민들이 찾아와 옛 건물의 정취를 맛보기도 하고, 수원시에서 전시 홍보물을 관람할 수도 있다. 지금은 매교동의 오랜 사진을 전시하고 있었다. 

 

 

2층 모습이다.
1층 모습이다.
건물 뒷편에서 본 모습이다.
뒷편에 있는 창호이다.
지면과 접한 부분이 돌로 되어 있어 파손의 위험이 적어 보였다.
씨앗을 전시해 놓았다.
1936년 발간 관광지도에 빨간 표시로 한 곳이 부국원 표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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