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한 첫날 4월 18일 이기도 성균관유도회 경기도본부 회장 일행과 함께 수원에서 경기 가평군 가평읍 향교로 23-1 가평향교(전교 이상춘)를 찾았다. 가평 시내에 도착하여 분명 향교로 진입했지만 더는 향교로 가는 길은 보이지 않아 차를 우회전했지만 그곳도 초등학교 건물이 앞을 가로막았다. 다시 차를 돌려 겨우 가평초등학교 입구에서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계시던 향교 사무국장님을 만나 향교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없는 것을 알았고, 차는 초등학교 마당에 주차했다.
사무국장님께서 "일제 강점기에 가평초등학교 대지가 향교 땅이었는데 다 뺏기고 지금은 옹색하게 되었다"라고 말씀하신다. 향교 앞에는 널찍한 가평초등학교가 자리 잡았고, 그 뒤 산밑에 향교가 자리하고 있다. 향교 뒤편에는 높이 909.5m의 갈봉산이 솟아 있다.
외삼문을 들어서자 이상춘 전교 님을 비롯한 여러분이 반갑게 맞아 주신다. 인사를 나누고 명륜당 건물을 살펴본다. 전면 5칸 측면 3칸 팔작 기와지붕으로 손색이 없는 훌륭한 건물이다. 그런데 이 건물은 2017년 불의의 화재로 소실되어 2018년 8월 다행히 복원했다고 한다. 건물 규모의 규모에 비하여 마당이 크지 않은 게 좀 아쉬웠다. 정면에서 명륜당 건물을 촬영하니 전체 모습이 잡히지 않았다.
명륜당에 뒤 내삼문은 원형 기둥이고 태극문양이 있으며 손색이 없다. 내삼문 돌계단을 올라 대성전으로 들어서니 성현의 위패를 모시고 제례를 올리는 대성전이다. 대성전은 비록 전면 3칸의 건물이지만 소설위 향교로서 규모가 크고 훌륭하다. 대성전 앞도 명륜당과 같이 마당이 좁았다. 대성전에는 대성지성문선왕 등 5성, 송조 2현, 아국 18현의 위패가 모셨다. 위패를 모신 각 독(櫝)에 시호와 이름을 누구나 쉽게 알아보도록 한글로 쓰여 있고, 위패에는 한자로 썼다. 대성전에 있는 모든 제기와 물품이 깔끔하다.
가평향교는 일제 강점기 이후 앞이 막혀 있었다. 찾아오기 어렵게 되고 답답하지 않았을 가 짐작해 본다. 공부자께서도 아들 이에게 시를 배우지 않으면 높은 담장 앞에 있는 것과 같다고 말씀하셨다. 초등학교가 향교에는 하나의 담장이 되었다. 이제 뺏긴 땅을 다시 찾으면 좋으련만 그렇게 하기는 어렵지 않을 가 생각이 든다. 기왕지사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새로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때마침 지금 가평향교에서 이상춘 전교, 장용순 유도회 회장을 비롯한 유림 80여 명이 "비상(飛翔)하라! 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현실의 어려움을 뛰어넘고자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이것이 발상의 전환이 아닌가 싶다. 이 프로그램은 향교가 주관하고 가평군청의 후원하여 5월 7일 향교 명륜당과 가평초교 운동장에서 주민, 군인 장병, 관광객이 함께 마당놀이, 줄타기, 전통 떡 만들기 등 한마당의 여민동락(與民同樂) 잔치를 벌이는 계획이다.
가평향교는 다른 향교와 같이 봄과 가을로 석전대제를 봉행하고,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삭망 분향례를 올리며, 선현지 탐방을 하고 있다. 또한, 장수 노인 위문 잔치인 기로연, 서예 교육, 다도 교육, 성년식, 인성교육, 효행자 표창 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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