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에 봄비가 내렸다. 그간 가뭄이 심했었다. 3월 3일 울진에서 산불이 나 10일간 진화에 애썼으나 13일 비가 내리면서 겨우 화마를 잠재웠다고 한다. 어제밤에도 비가 내렸다. 반가운 봄비이다. 아침에 서호공원을 바라보니 초목이 생기가 돋아나는 것 같았다.
오후에는 만석공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봄 바람이 차가움은 없고 훈훈하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만석공원에 도착했다. 흐린 날씨고 갰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좋은 날씨에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와 둘레길을 걷는다. 나 혼자지만 빙빙 돌아가는 무리 속으로 들어가서 따라 걷는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버드나무를 바로 보니 녹색이 묻어난다. 나무 중에서 가장 먼저 봄 소식을 전해주는 게 버드나무 줄기이다.
봄은 겨우내 잠에서 깨어나 생명의 낌새는 보고,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마음으로는 생명이 움틀거리는 게 읽히는 듯하다. 생은 하늘이 내린 가장 큰 선물이다. 고귀한 선물이 여기 저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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