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네한바퀴

만석공원에서 봄을 보다.

by 仲林堂 김용헌 2022. 3. 26.

어제밤에 봄비가 내렸다. 그간 가뭄이 심했었다. 3월 3일 울진에서 산불이 나 10일간 진화에 애썼으나 13일 비가 내리면서 겨우 화마를 잠재웠다고 한다. 어제밤에도 비가 내렸다. 반가운 봄비이다. 아침에 서호공원을 바라보니 초목이 생기가 돋아나는 것 같았다. 

 

오후에는 만석공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봄 바람이 차가움은 없고 훈훈하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만석공원에 도착했다. 흐린 날씨고 갰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좋은 날씨에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와 둘레길을 걷는다. 나 혼자지만 빙빙 돌아가는 무리 속으로 들어가서 따라 걷는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버드나무를 바로 보니 녹색이 묻어난다. 나무 중에서 가장 먼저 봄 소식을 전해주는 게 버드나무 줄기이다. 

 

봄은 겨우내 잠에서 깨어나 생명의 낌새는 보고,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마음으로는 생명이 움틀거리는 게 읽히는 듯하다. 생은 하늘이 내린 가장 큰 선물이다. 고귀한 선물이 여기 저기에 있다. 

 

좌측에 버드나무 가지에서 푸른색이 나오고 있다.
확터진 만석거의 풍광이다. 맹자는 이런 넓은 호수를 보며 호연지기를 품으라고 했다. 호연지기란 인의란 기가 가슴에 꽉 차서 다른 쓸데 없는 생각이 들어오지 못하게 함이다.
만석거 둘레길을 시계반대방향으로 많은 사람들이 돌고 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