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남쪽 화단에 앞 목련은 이미 봄을 실고 내려 왔다. 호수 찬 바람 맞으며 겨울 보낸 서호공원 목련은 지금 막 달려 올거다. 그런데 마중하는 사람이 없이 그냥 찾아 오면 서운 타 하지 않을 가? 생각하며 귀한 손님이 도착 전에 미리 마중 나가자고 집에서 나왔다.
구름다리 위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보니 백의천사가 가득하다. 듬북 내 주는 큰 손이다. 덩치 큰 애를 낳으려니 산고는 얼마나 심했으랴! 그럼에도 아낌 없이 온 몸으로 주니 대덕(大德)이라. 네 모습이 화려하게 색칠 할 것도 없이 그냥 순박할 뿐이다. 그리고는 크게 환하게 비추고는 이제 며칠도 머물지 않고 이내 떠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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