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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만제(서호공원)

서호(축만제) 해설(7): 민물가마우지의 서식처가 된 축만제

by 仲林堂 김용헌 2021. 3. 11.

민물가마우지는 유라시아, 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북아메리카 동쪽 연안 등 넓은 지역에 분포한다. 국내에서는 낙동강 하구, 한강, 간월호, 동해안 석호, 하천 등지에서 집단으로 월동하는 흔한 겨울철새다. 10여년 전에는 서호(축만제)에는 눈에 잘 띠지 않는 새였으나 근래에는 겨울이 지나도 돌아가지 않는 텃새가 되었다.

 

이 새가 축만제에서 텃새가 된 이유 중 하나는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인공섬(1만 2천㎡)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1996년 상류에서 내려온 퇴적물로 축만제 수심이 낮아 준설을 했다. 준설하면서 나온 흙을 이용하여 저수지 가운데에 인공섬을 만들었다. 섬까지는 150m이상 떨어져 있어 배를 타고 가지 않은 이상 사람이 이 섬에 갈 수 없으니, 첫째로 사람이 접근할 수 없으니 새에게는 안전한 곳이 되었고, 둘째로 저수지에는 사람이 어로 행위를 할 수 없게 하여 물고기가 풍부하여 먹이 걱정이 없는 곳이 되었지 않았나 생각된다.   

 

최근 가마우지의 서식밀도가 너무 높아 배설물로 인공섬에 자라는 나무들이 큰 피해를 받고 있다. 섬 전체가 가마우지 똥으로 덮혀 있으니 미관상 보기가 좋지 않다. 수원시에서는 인공섬이 가마우지 피해가 심하자 조사단이 배를 타고 이 섬에 들어가 가마우지 개체수를 조사한 바 있다. 가마우지의 둥지가 2,000여개가 되고, 어미 새와 새끼를 포함하여 약 1만마리가 되는 것으로 추산했다. 백화현상은 낙엽이 진 후에 심하게 보인다. 나무 잎새가 나오는 여름철에는 피해가 덜 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사람이 이 섬으로 들어 갈 수 있게 하지 않는다면 가마우지의 피해를 줄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저수지에는 가마우지 외에도 흰뺨검둥오리가 많이 찾아 온다. 겨울 철에 물 위에 떠 있는 새들의 대부분은 흰뺨검둥오리이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큰 볼거리가 되고 있다. 그외 큰기러기, 쇠기러기, 비오리, 청둥오리 등 겨울 철새도 찾아오고 있지만 쉽게 눈에 띠지는 않는다. 이들 철새는 3월 말에는 돌아가고 있다. 

 

중국 계림에서 물새를 이용하여 고기잡는 어부에 관하여 TV방송에 여려 차례 방영한 바 있는데 바로 그 새가 바로 민물가마우지다. 어부는 물고기 잡이 가마우지를 데리고 배를 타고 강으로 나가 물고기가 있는 곳에 가마우지를 풀어 놓으면 가마우지는 물고기를 잡는다. 어부는 가마우지 다리에 줄을 매서 도망 못가게 하고, 가마우지 목에 링(ring)을 끼워 놓아 가마우지가 고기를 잡으면 목구멍으로 삼킬 수 없고 목에 걸리면 어부는 잡힌 물고기를 가마우지 입에서 빼내는 방식으로 고기를 잡는다.

 

민물가마우시 성체
움직이고 있다.
인공섬이 가마우지 똥으로 나무가 햐얗게 되었다.

 

좀 당겨 촬영했다.

 

나무가 가마우지 분비물로 회백색으로 변했다.

 

나무 위에 올라 앉은 가마우지도 많다. 가마우지에게는 천국일지 몰라도 나무는 지옥에서 삶이다. 무자비하게 똥을 싸대도 누구 하나 말리는 사람이 없으니 그럴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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