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사또산악회에서 주관하는 등산을 친구와 함께 비가 오는 날 7월 23일 충북 괴산 칠보산 등반을 했다. 당초 등반은 떡바위에서 출발하여 청석재를 거쳐 칠보산 정상에 오른 후 쌍곡계곡을 따라 하산을 한다고 했으나 "비가 많이 와서 위험하다"고 쌍곡계곡으로 하산하지 않고 왔던 길로 돌아가는 코스다. 수량이 풍부한 시원한 쌍곡폭포 구경은 할 수 없었는 게 아쉽다.
그렇지만 자연이란 하늘의 내린 원래의 모습을 이번 산행에서도 싫컷보았다. 사람들이 자연 속으로 들어가면 본래의 모습으로 밝아진다. 우리 일행도 인공의 도심 속에서 생활에서 벗어나 오랫만에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갔다. 푸른 식물들에서 생명을 볼 수 있었고, 그 생명을 불어 넣는 빗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었고, 솔향을 맛으면서 이런 자연이 주는 청량함에 빠져 들었다. 오늘 하루 인공 세상으로부터 벗어나 자연이란 탕 속에 몸을 씻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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