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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중국(태안, 곡부, 칭따오)

너무 애를 태웠던 하루

by 仲林堂 김용헌 2019. 5. 6.

나는 이번 중국여행을 추진하면서 어제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어려움에 하루 종일 애를 태웠다. 이번 여행은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내가 여행사가 되어 여행객을 모집하고, 방문 장소의 선정 등 여행 스케줄을 만들고 비행기표와 호텔을 예약하는 여러가지 일을 해야 했다.

 

3월 초순 쯤 수원향교의 전교께서 유교의 성지인 곡부여행을 한번 추진해 보라는 지시를 받고 곡부여행 3박 4일 상품을 문의한 결과 15명 이하는 96만원 그 이상은 93만원을 요구했다. 나는 5년전 동료 4명을 인솔하고 곡부여행 경험이 있고, 중국 지난시에서 수원시청으로 파견나온 공무원을 만나 지난에서 그녀에게 3박 4일 버스 전세 계약을 문의한 결과 아주 저렴한 가격인 85만원이라고 해서 이 버스만 이용할 수 있다면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지 않을 가 생각하고 자유여행을 추진하게 되었다. 지난 4월 19일(음력 3월 보름) 분향례 때 장의들에게 3박4일 55만원의 여행계획을 알리고 여행객을 모집했다.

 

여행사에 비하여 절반 수준의 저렴한 가격이라 많은 신청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수원향교에서 신청자가 겨우 12명 밖에 안되었다. 버스 1대라 25명 정도면 좋을 것 같아 추가 모집을 했다. 그 후 강원도 간성향교에서 9명이 신청했고, 수원향교에서도 추가로 5명이 신청하여 통역 1명 포함하여 수원향교에서 18명, 총 27명이 되었다.

 

비행기표 구매는 참가자를 확정하고 구매하겠다고 생각했다. 여권이 6개월 이상 남아 있지 않은 사람들이 새로 여권발급 받아야 해 출국일을 당초 5월 15일에서 29일로 2주 늦췄다. 여권 발급이 늦어져 비행기표 예약도 늦어졌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 생각이 잘 못이었다. 먼저 여권이 되는 사람 순으로 미리 비행기 표를 구매 해야 했다. 마음 한 구석에는 비행기표를 구입할 수 있을 가 걱정이 있었다.

 

어제는 그 걱정이 현실로 다가 왔다. 저가 항공인 산동항공으로 갈 경우 55만원 상품이나 5월 29일 상품은 매진으로 구매가 안되는 것을 어제 11시경 확인했다. 큰 일이다. 비행기표 구입이 안되면 지금까지의 모든 일이 수포로 돌아 간다. 5월 28일 출발은 한 번에 할 수 있는 최대 구매 9표를 구매가 가능했다.  그래서 전교에 전화하고, 다른 참가자들에게 문자 넣고, 카톡 올리고 허락을 받아야 했다. 어르신들이라 카톡도 문자도 응답하는 사람이 2-3명이니, 일일이 전화, 힘든 일이다. 전화도 바로 받는 사람이 거의 없다. 두 시간을 애를 써 전화하고, 나서 5월 28일 구매에 들어갔다. 

 

비행기표 구매도 쉽지 않은 작업이다. 여권을 보면서 이름, 생년월일, 여권만기일, 여권번호, 남여 체크, 국적 등을 9명을 다 한 자의 오자 없이 기입하는 것도 힘든 작업이다. 처음에는 여권번호 대신 주민번호 뒷 자리를 입력하여 결제가 진행이 안되었다. 다시 9명을 입력하여 겨우 구매완료 했다. 

 

이어서 수원향교에서 18명 중 1차로 9명 구매를 마치고, 나머지 9명 구매를 해야 한다. 그러나 내 기대와 달리 추가 9명 입력 마치고, 예약신청하자 아뿔사 매진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 난감하다. 더 시간을 늦추면 이것 마저 구매가 어려울 것 같다. 시간이 촉박하다. 다시 그 날 다른 항공사를 검색하니 이스타항공에서 5만원이 비싼 가격으로 산동공항보다 2시간 15분 늦은 시간에 있었다. 가격이 올랐으니 다시 참가자에게 알려야 한다. 전교에 먼저 허락을 받고, 산동항공 매진으로 구매가 어려우니 다른 항공사로 그날 표를 구매하며 가격은 7만원 가량 비싸진다고 문자 띠우고, 카톡에 올리고, 여행 취소하는 사람이 연락바란다고 했다. 문자와 카톡에 답장하는 사람 거의 없어 다시 전화를 걸었다.

 

다행이 취소하겠다는 사람은 없어 그냥 이스타항공에 9명 구매를 마첬다. 그리고 간성항교에서 신청자 9명 중 여권사본을 보내 온 8명의 구매에 들어갔다. 이들은 중국국제항공으로 11시 45분 출발이 있어 역시 8명을 입력하고 결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런데 수원향교에서 한 사람이 문자로 취소 요청이 온 줄을 모르고 예매를 해 버린 것이다. 취소 신청을 어렵게 했다. 다행히 구매신청하고 1시간도 채 안되어 취소 신청이라서 손해 없이 가능했다. 이제 비행기표 구매를 완료했으니 그간 애를 태웠지만 모든 어려움이 해소 되는 것 같았다.

 

저녁을 먹고 나서 다시 예약사항을 검토하니, 이스타항공은 2시간 15분 차이는 문제가 될 것 같았다.  3팀으로 출국해야 하는 문제가 클 것 같아 조금 돈을 더 주더라도 같은 시간 출입국하는 중국국제공항으로 구매해야 될 것 같았다. 그 때가 저녁 9시에 가까우니 너무 늦은 시간이다. 전화를 하니 전화를 받으나 취소가 될지 모르겠다고 한다. 그 업무를 담단하는 사람이 퇴근해서 없다며 내일 기다려 보라고 한다. 돌아오는 표는 취소가 바로 가능하나 가는 표는 취소해 줄 지 모르겠다고 한다. 일단은 취소 신청을 해 놓았다. 취소가 안된다면 또 어려운 문제이다. 걱정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내일 취소가 잘 되었으면 하는 소망으로 하루를 마감했다.

 

많은 사람의 비행기 구매가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내가 너무 서툴었다. 9명이면 한 칼에 될 일이 18명 또 27명이 되니 몇 배가 힘 들었다. 특히 여러 사람에게 승락 받는 일이 참 어려웠다. 여권이 있는 사람은 미리 미리 구매를 해 놓아야 할 것을 뒤 늦게 알았다. 머리를 잘 못쓰니 몸은 힘만들고 애만 태우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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