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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가족 이야기

내가 공부가 못해서요.

by 仲林堂 김용헌 2019. 4. 13.

아들 병원에 들어서면서 느낌이 낡은 느낌이 먼저 들었다. 접수를 하고 자리에 앉으면서  "참 오랫만 이네" 혼자말로 하니, 접수 보는 직원이 "2016년 7월 기록이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서 치료 받은 지 거의 3년이 다 되었다. 나는 비교적 건강하여 병원에 잘 가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아들 병원도 개원한지 10년이 되었지만 몇번 가지 않았다.


오늘 찾은 것은 지난 월요일(15일) 의정부 지나 옥정이라는 신도시에 있는 한 통증마취과의원에서 척추주사 맞은게 후유증이 발생해 물리치료를 받기 위하여 서다. 척추주사는 치료가 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악화되어 걷는게 참 불편하다. 척추주사 전 1.5km걸음은 아무 불편이 없었고, 더 걸으면 발바닦 절임이 있었는데 이번 후유증은 발바닦만이 아니라 뒤종아리와 허벅지까지 땡기는 증상이 나왔다. 그 의사도 잘 하려고 했겠지만 그의 뜻대로 되지 않은 것이라고는 하지만, 내 생각은 그 의사가 전공도 아니면서 그냥 찔러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재수 좋아 낫으면 좋고 그렇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이고 하는 게 아닌가까지 의심이 들었다. 


어제 아들과 통화를 하고 "저의 병원에 와 보세요"하는 아들의 권유가 있어 왔다. 아들은 나의 다리와 허리 이곳저고 늘러보고 구부러 보면서 왜 병이 생겼나 원인을 찾아봤다. 운동 부족이 아니라 바른 자세로 운동을 하지 않아서, 잘 못 걷은 게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아들은 약을 지어 드릴 테니 드시라고 한다. 그 말에 "알았다."하면 될 것을 나는 "뭘 약을 짓느냐"고 했다. 나의 그 말에 아들은 '아버지가 자신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며, "내가 공부를 못해서요"라고 하더니, "나만큼 공부 잘 한 사람도 없는데"한다. 아들의 그 말에 대하여 나는 "난 지금도 공부를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아들은 "더 공부해 보라는 듯이 현대의학 못지 않은 치료를 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자신을 이야기한 것이며, 나는 아들에게 이렇게 나이가 먹었는데도 공부하고 있다면서 아들에게 더 공부하라고 한 말이다. 


나는 아들이 서울대 합격을 해 놓고서 경희대 한의대를 가겠다고 해서 반대했다. 나는 솔직히 한의학이 현대의학에 비하여 못하다는 인식이 지금도 크게 변함은 없다. 그래서 뭘 약을 먹느냐고 했던 것이다. 


모처럼만에 아들 병원에 왔고, 나의 척추관 주사 후유증은 아들 병원의 치료를 받아서 그런지 어제보다는 좋아진 것 같다.


거목(巨木) 아래 작은 풀도 봄이 되자 꽃을 피워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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