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재 지킴(지정 미지정)

일본 신사가 세웠던 자리에 세운 수원시민회관 건물

by 仲林堂 김용헌 2019. 3. 13.

 

「수원시민회관」은 팔달산 아래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 28(매산로 3가)에 팔달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다. 1971년 4월 12일 준공하였으며,  부지면적 7,826㎡, 총면적 3,147㎡의 지하 1층·지상 3층 건물로, 시민들을 위한 문화 예술 공연·강연회·학술 연구회 등과 각종 행사가 열린다. 무대를 갖춘 대강당(대공연장)의 총면적은 606㎡, 객석 규모는 총 457석(1층 372석·2층 86석)이고, 중회의실(80석)과 소회의실을 갖추고 있다. 1995년부터 수원문화원에 위탁하여 운영하고 있다. 수원생활문화센터도 이곳에 들어 와 있다.

 

일제는 이곳에 일본을 상징하는 건물이라고 할 수 있는 수원신사(水原神社)를 세웠다. 일제 패망하고 나서 신사는 철거되었고, 그 자리에 1971년 이 건물을 세웠다. 본 건물은 현재는 크다고 할 수 없으나 처음 세워졌을 당시에는 규모가 큰 건물이었을 것이다. 1971년이면 도시화도 안되어 넓은 터에 자리 잡을 만도 했을 텐데 옹색하게 팔달산 중턱에 자리를 잡았는지 알 수 없다. 부지가 적다보니 주차장이 협소하여 늘 주차난이다. 또한 산 중턱에 위치하여 버스정류장에서 이곳까지 걸어 올라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 신사에 대한 기억은 잊혀졌고 어떤 흔적도 없어졌으나 일제강점기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곳에 와서 일제의 번영을 기원했을 가?  그들 중에는 마지 못해 온 사람도 있었을 테고, 일제에 적극 협력했던 친일파들도 있었을 것이다. 치욕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곳이다.

 

나는 수원향교를 출입하면서 이곳을 늘 지나고 있다. 그간 미세먼지가 꽉 끼어 답답했으나 어제 저녁부터 바람이 불더니 오늘은 모처럼만에 보는 푸른 하늘이다. 쾌청한 날씨에 시민회관 건물을 렌즈로 잡아 보았다.

정면에서 본 시민회관이다.
측면에서 본 시민회관 건물이다. 경사가 있고 시야 확보가 어려워 겨우 건물전체 모습을 촬영했다.

 

정면에서 본 모습이다. 2층에는 시민회관, 3층에는 수원문화원이란 글씨가 써 있다.
건물 전면 서쪽벽에 있는 벽화다.

 

남서쪽 벽면에 조각품이다. 그 당시 보리고개 시절인데 이런 예술작물을 건물에 세웠으니 대단한 여유다. 망치질 하는 노동자, 볏단을 든 농부, 과일 바구니를 든 여인, 농기계로 제초(?)하는 농민, 땅을 파는 사람이다.농촌 새마을 운동과 국토 건설을 이미지한 것으로 보인다.
서쪽에 본 모습이다.

 

1층 로비에 있는 벽화다.
시민헌장 조형물이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설립연대는 모르겠으나 아마 수원이 시로 승격된 후 같다. 이 글을 보면서 당시 사람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시민은 국가에 종속되어 끌려 가는 모양새다. 지금으로 보면 민주사회에 맞지 않는다. 조형 석물은 멋 있으나 글은수준이 떨어지는 졸작이다.

 

 

시민헌장

수원은 이 나라의 농업과학의 심장이며 수도 서울의 관문입니다. 역사깊은 고적과 아름다운 자연은 또한 우리 고장의 두드러진 자랑입니다.

살기좋은 복지사회를 우리들의 손으로 여기 이룩해 가기 위하여 마련한 이 헌장을 한결같이 서로 힘써 지켜 나갑시다.

 

본문

1. 따뜻한 가정 정다운 이웃 명랑한 거리를 이룩해 갑시다.

2. 알뜰하게 부지런하게 억척스럽게 서로 도와 건설해 갑시다.

3. 어린이와 젊은이들 앞날의 일꾼으로 대견스럽게 길러 갑시다.

4. 우리 향토의 고적과 자연을 아끼고 정성것 가꾸어 갑시다.

5. 온 시미이 한 가족처름 온 도시가 한 집안 처럼 살아 갑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