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일 성균관 명륜문화제 행사 중 하나로 성인이 되는 의식인 관례(冠禮)가 많은 유림과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명륜당 월대와 단하에서 관자(冠者: 모자를 쓰게 되는 남자)와 계자(筓者: 비녀를 꽂는 여자)를 성균관대학교에서 유학온 외국인 학생으로 하여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관혼상제(冠婚喪祭)란 의식을 거쳤다. 관혼상제 중 관(冠)은 성년이 되면 거치는 의례이다. 관(冠)은 갓으로 어른이 되면 더 이상 총각머리로 머리를 따지 않고 상투를 짓고, 여자는 쪽을 짓고 비녀를 꽂았다. 어른이 되어 갓을 쓰고 쪽을 짓고 비녀를 꽂는 의식이 관례(冠禮)이다. 남자는 갓을 쓴다고 해서 관례(冠禮)라고 하고 여자는 비녀를 꽂는다고 하여 계례(筓禮)라고 하여 관계례(冠筓禮)라고도 한다.
관례에서는 어른이 되는 통과의례로 의식은 모자와 옷을 3번씩 갈아 입는다. 3번의 의례라고 해서 3가례(삼가례)라고 부른다. 첫번째는 시가례(始加禮), 두번째는 재가례(再加禮), 3번째는 삼가례(三加禮)라고 한다. 여자는 비녀만 꽂는 의식 하나로 재가례와 삼가례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시가례에서는 총각의 의복인 사규삼를 입고 나온다. 빈(賓: 큰 손님으로 관을 씌우주는 사람)은 축사(성인이 되었다는 축사로 어린 뜻을 이제 버리고, 어른의 덕성을 이루라는 말씀)를 한 후 치포관을 씌워주고 다. 치포간은 옛 것을 잊지 말라는 의미가 있다. 관자는 총각의 옷인 사규삼을 벗고 어른의 옷인 심의를 입고 나온다. 계빈은 쪽을 하고, 비녀를 꽂는다.
재가례에서는 모자(갓)를 씌우고 조삼을 입고 혁대를 하고 가죽신을 신는다. 그 후 빈은 재가례 축사를 한다. 삼가례에서는 관복인 복두(幞頭)를 쓰고 공복(公服)을 입고, 홀(笏)을 한다. 또는 난삼(襴衫: 진사가 입던 옷)을 입고 가죽신을 신는다. 그리고 빈은 삼가례 축사를 한다.
이와 같이 3가례가 끝나면 술을 마시는 초례(醮禮)를 한다. 빈은 초례 축사를 한다. 초례 후에 관자에게는 자(字)를 계자에게는 당호(堂號)를 지어주는 명자례(名字禮)를 한다. 그 후에 사당에 가서 고유하고, 빈을 대접한다.
이날 성년례는 성균관 명륜당 월대에서 초가례, 재가례, 삼가례, 초례, 명자례 순으로 진행되었다. 많은 관객은 곱게 단풍이 든 은행나무 아래에서 우리의 전통으로 치러지는 성년례를 관람했다.
이날 성균관에서 성년례는 사라져 가는 우리의 전통의례 중 하나인 관례를 되살리며 우리의 고유 문화를 외국에도 알리는 문화행사로 뜻이 있었다.
관빈과 계빈이 계단을 오르고 있다. 관빈은 김영근 성균관장이다.
계단을 오르고 있다. 본래 주인과 손님은 서로 먼저 오르라고 권하고, 3번째에는 한 발 앞서 주인이 먼저 오르게 된다.
여자는 비녀를 꽂는 계례를 행하게 되는데, 이번 계자(성인이 되는 여자)의 당사자로 외국여성이 참가했다. 모두 계자가 되나 의복이나 비녀 등 충분하게 갖추지 못하여 대표 계자만 정식 계자 의식을 따랐고, 나머지 4명(빨간 치마를 입은 사람)은 대표계자 되에 자리하였다. 청색 차마를 입은 사람은 도우미 역활을 하는 찬자이다.
관례는 보통 대청에서 행하나 오늘은 성균관 월대에서 행하고 있다. 관빈(성균관장 좌측편)과 계빈(우측편)이 자리하고 있고, 그 앞에 오늘 관례와 계례의 주인공인 관자와 계자가 자리하고 있다.
어른이 되기 전의 머리와 복장이다. 계자는 머리를 따고 치마 저고리를 입었다.
상투를 틀어 올린 후 망건을 씌웠다. 그 후 바로 치포관을 씌워줬다. 그리고 복건을 들고 초가례 축사를 한 후 지금 복건을 씌워주고 있다.
계자는 늘어뜨린 머리를 쪽을 지어 주고 있다.
계빈은 비녀를 들고 초가례 축을 하고, 쪽을 짓고 나면 비녀를 시자(도우미)에게 주려 하고 있다.
관자가 조삼을 입고 서 있다.
계빈이 축사를 하고 있다. 계자는 당의를 입고 있다.
시자의 도움을 받아 관빈이 갓을 관자에게 씌워주고 있다.
관빈이 갓끈을 매주고 있다.
삼가례에서 계빈은 혼인 때 입는 원삼을 입고 있다.
계빈이 계자에게 쪽두리를 씌워주고 있다.
삼가례에서 빈이 관자에게 관모인 복두를 씌워 주고 있다.
대표 관자 이외 4명의 관자이다.
관자에게는 술을 계자에게는 차를 마시는 초례를 하고 있다.
계빈이 초례 축사를 계자에게 하고 있다.
관빈(큰손님)이 관자에게 초례 축사를 하고 있다. 이는 관자가 어른이 되었으니 술은 어떻게 마시는 가에 관한 하나의 어르신 말씀으로 빈은 "술을 마시는데는 너의 분수에 맞아야 하며 지나쳐서 몸을 해처서는 아니되니 건강을 잊지 말고 조심하거라"고 말씀했다.
관빈은 앉아 찬자가 술을 따라 주면 이를 받아 관자에게 술을 준다. 이 술을 관자는 머리를 돌려 마신다.
계빈은 계자에게 시자의 도움을 받아 차를 준다.
술과 차를 마신 관자와 계자는 관빈과 계빈에게 절을 하려하고 있다.
일반 관자 4명도 초례를 했다.
초례가 끝난 후 관빈은 관자에게 자(字)를, 계빈은 계자에게 당호(堂號)를 지어 주는 의식인 명자례(名字禮)의식을 한다. 이 사진은 계빈이 당호를 말하고 있다.
계빈이 당호를 발표한 후 "당호 첩(堂號 帖)"을 시자에게 주고 있다.
관빈이 관자에게 당호를 발표하려 하고 있다.
관자는 무릎 꿇고 앉아 있고, 관빈은 자(字) 지은 첩(帖)을 보면서 자(字)를 발표하고 있다.
자(字)를 쓴 첩(帖)을 찬자에게 준 후 찬자는 이 첩을 관자에 주고 있다.
일반 관자에게도 자(字)를 내리는 명자례(名字禮)를 하고 있다.
계빈도 일반 계자에게 당호를 내리는 의식인 명자례를 하고 있다.
삼가례, 초례, 명자례 등 모든 의식을 맡친 후 도우미로서 수고한 찬자와 시자에게 관자과 계자가 배례를 하려 하고 있다.
관자는 찬자에게 절을 하고 있다.
성년례를 마친 관자와 시자는 관빈과 계빈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관빈, 계빈, 관자 5명, 계자 5명, 찬자(관빈의 도우미) 4명, 시자(계빈의 도우미) 4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균관에서 주관한 명륜당에서 외국인 성년례는 우리의 전통문화 중 하나인 성년례를 국내를 넘어 외국에까지 알리는 뜻 있는 문화행사였다.
많은 사람들이 곱게 단풍이 든 은행나무 아리에서 성년례를 관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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