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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이용태 회장의 "행동하는 유림, 실천하는 선비" 특강을 듣고서

by 仲林堂 김용헌 2018. 3. 17.


성균관유도회총본부 주관으로 지난 313일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2018 전국유림총화대회가 전국에서 3,800여명의 유림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대회는 진행에 다소 미흡한 점도 있었지만 내용면에서 훌륭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특히 식전행사로 이용태 박약회 회장의 "행동하는 유림, 실천하는 선비"란 주제의 특별강연이 눈길을 끌었다. 그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우리나라는 70년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으나 지금은 경제선진국으로 발전한 자랑스러운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범죄가 많아지고, 자살률이 높아 졌고, 이혼율이 높아지었고, 행복하지 않은 나라가 되었다. 도덕은 땅에 떨어졌다. 이렇게 된 것은 잘 가르치지 못한 우리 책임이 크다. 이대로 둘 수는 없다. 우리는 이 나라를 세계 최고의 도덕국가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놀라운 경제발전을 이뤘듯이 마음만 먹으면 도덕국가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 아래와 같이 유학을 실천하면 된다.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실천유학교본을 만들어 유림에게 배부하고 그 책자에 있는 내용을 본인은 스스로 실천하고, 가정에서는 자녀에게 가르치며 실천하고, 단체나 모임에서는 10분간 실천유학 시간을 갖고, 나라에서는 실천운동을 전개하자"고 했다.

 

그는 3년 전부터 퇴계 선생 출생한 안동시 도산면 온혜리 마을에서 실천운동을 하고 있는 행복마을운동사례를 들었다. "온혜리 마을에서는 매일 저녁 식사 후 마을 회관에서 모여 교훈(: 행복하다)을 반복하여 노래하고 있다. "행복하다는 교훈을 반복하면 습관이 되고, 습관이 되면 마음이 바뀌게 되며 실제 행복해진다. 같은 교훈(: 행복하다)을 반복하기 어려우니 노래 가사를 교훈으로 바꿔 만들어 부르면 반복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실천요령으로 다음과 같이 4단계로 실행하자고 했다. "1단계: 한문 한 구절을 이해한다. 2단계: 교훈을 찾아낸다. 3단계: () 공부를 한다. 4단계: 습관으로 만들어 실천하자고 했다" 그는 4단계를 논어 술이편에 나오는 공자의 말에서 예시했다. "飯蔬食飮水(반소식음수) 曲肱而沈之(곡굉이침지) 樂亦在其中(낙역재기증) 풀이하면 '나물 먹고 물마시고 팔을 구부려 베고서 잠을 자는 궁핍한 생활일지라도 즐거움이 또한 그 안에 있나니'이다. 이 말이 1단계이다. 이 말에서 행복이란 돈이 많고 적음이 아니라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의미를 찾게 된다. 이것이 2단계이다. 그 다음에 노래로 이 글귀를 반복하여 노래할 수도 있으나 경()을 통하여 반복할 수 있다. ()은 마음을 모아 아무 잡념 없는 상태에서 이 글귀를 숨소리를 내고 마시면서 작은 소리로 반복하는 것이다. 이렇게 경을 통하여 반복하는 것이 3단계이다. 마지막 경을 반복하는 것이 4단계이다."

 

그간 우리 유학은 인()과 덕()을 중시하는 퇴계의 성리학을 더 따랐고, ()과 의()을 중시하는 남명 조식의 실천유학에는 소홀했지 않았나 싶다. 유학 공부만 하여 지식만 쌓고 실천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이용태 회장이 특강에서 말했듯이 우리 유림 모두 "행동하는 유림, 실천하는 선비"되어 유학을 실천하며 행복한 나라 만들기에 유림이 앞장서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용태 박약회 회장이 강연하고 있다. 그는 삼보컴퓨터를 설립 한국 최초 컴퓨터를 생산했으며, 도산서원 원장, 박약회 회장, 한국정신문화재단 이사장 등을 맡아 유교실천 운동에 헌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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