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례는 하나의 제사 의식이다. 제례의식은 국조의례, 사례편람 등 예서을 근거하여 홀기를 작성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시대에 따라 환경이 변하므로 고증 대로 할 수는 없고, 집안에 따라 차이가 많다. 광산김씨판군기감사공 세일사의 진설은 신독재 김집 선생께서 소위 철권이라고 하는 고정제사절목(高井祭祀節目)에 따라 홀기가 작성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런 연유로 사계 김장생의 직계인 허주공 세일사, 사계의 7대조인 양천허씨 세일사, 양천허씨의 시아버지인 관찰사공 세일사, 관찰사공의 아버지인 광성군 세일사, 광성군의 아버지인 판군기감사공의 세일사도 홀기가 거의 같으며, 진설 또한 같다.
아래 사진은 11월 18일 춘천시 칠전동 617번지 모유재에서 봉행한 판군기감사공의 세일사 진설이다. 예법에 따라 진설했다. 판군기감사공의 묘는 실전하여 묘전에서 세일사를 봉행하지 못하고 재실인 모유재에서 세일사를 봉행하고 있다.
향탁에 좌측에 향로, 우측에 향합이 있고, 향탁 앞에 강신잔(초헌관이 강신 때 사용하는 술잔이다. 고시래와 같이 3번 땅에 술을 따른다)과 모사기(띠풀 묶음을 흙에 꽂아 놓은 그릇)이 있다. 우측편에 철주(술을 올린 후 내리는 술)를 따르는 그릇이 두개(하나는 할아버지, 하나는 할머니)가 있고, 술병(주주)가 있다.
앞 줄은 과일 줄이다. 과일은 땅에서 나오는 음식으로 음(陰)이라 짝수가 된다. 12개 과일이다. 과일의 숫자가 많고 적음이 아니라 과일 그릇이 짝수면 되고, 순서는 조율이시나 홍동백서로 하나 그것은 문제가 아니다. 여기서는 홍동백서로 진설했다. 한편 고기 종류의 음식은 양이므로 1, 3, 5식의 짝수로 올린다.
과일 뒷 줄은 채줄이다. 세가지 종류의 나물을 올린다. 그 뒤(앞에서 3번째 줄)은 탕 줄이다. 여기서는 5탕을 올렸다. 앞에서 4번째 줄은 적 줄이다. 가운데에 육적, 어적, 계적을 올린다. 맨 뒷줄에 밥과 국수, 술잔, 국, 밥을 진설한다. 맨 뒤 의자는 제의(祭椅)로 신께서 앉아 있는 자리이다.
떡은 맨 오른쪽에 올린다. 내외 두분 못으로 두 그릇을 올렸다. 게젖은 두번째 줄에 올렸다.
진다(차나 숭륭)에 사용하는 그릇을 준비해 놓았다.
우측 부터 초헌관이 올리는 육적, 아헌관이 올리는 어적, 종헌관이 올리는 계적을 제상의 좌측에 놓았다.
숫가락과 수저가 맨 아래 좌측에 있다. 뚜껑을 열지 않은 4개의 그릇은 밥2, 국수2이다.
식혜, 조기, 게젖이 두번째 줄에 있다.
관수(손 씻기)를 위하여 물을 담은 대야와 수건을 준비해두었다.
헌관이 절하는 자리에 돋자리를 깔아 놓았다. 제상의 뒤는 백병풍(글씨만 써 있는 하얀 병풍)을 친다.
관군기감사공의 세일사 제례를 올린 모술재 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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