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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가족 이야기

초가을 해 맑은 날씨에 숲길을 걸으며

by 仲林堂 김용헌 2017. 10. 2.

어제(10월 1일)는 왼 종일 비가 내렸다. 비는 하늘을 빗질했고 나무는 가뭄에서 단비를 먹음고 활짝 웃고 있다. 하늘은 먼지를 걷어내고 파란 제 모습을 하고 있다. 나는 도청 뒤 팔달산 오솔길로 접어 들었다. 나무, 풀, 공기,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벌레, 그리고 내가 있다. 나도 자연 속으로 들어 간다.


이 길은 내가 수원향교 갈 때 걷는 오솔길이다. 길은 도청 뒤를 돌아 팔달산 중턱을 지나 도청 정문쪽으로 나 있다. 좀 경사가 있지만 사색을 하면 걷을 수 있는 길이다. 오늘은 하늘에 뭉게 구름 떠 있는 파란 하늘을 그냥 보낼 수 없어 카메라를 들고 집을 나서 이 길을 걸었다.

  

여러 사람이 가면 길이 만들어진다. 가시밭 길도 있고, 꽃 길도 있다. 내가 지금 가고 있는 길은 어떤 길일가?

 

평탄한 길이다. 누군가가 만들어 나와 같이 뒤에 오는 사람들에게 편안하게 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준다. 지금까지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이런 길이 아닐가? 그럼 내가 받은 것을 나는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주었을 가? 


길 옆에 햇살이 쏟아지고 있다. 그 속을 알 수는 없지만 자세히 알고 보면 그 속에는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을 거다. 길은 도로변에 보드블럭이 있는 길이 있고, 그 아래에 맨땅으로 된 길이 하나 있다.


햇살이 쏟아는 그곳은 그래도 평온한 세상으로 보인다.

 

나뭇잎새가 미소를 머금고 있다.


저 멀리 파란 하늘이 보인다. 세상은 세밀하게 보면 깊기도 하지만 멀리보면 너무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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