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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수 판매

정원수 모두 팔고, 나무로부터 손 털고 시원하게 나오다.

by 仲林堂 김용헌 2017. 3. 22.

조경수를 2010년 시작할 때는 큰 희망을 가졌다. 나무 심을 수 있는 놀고 있는 땅이 있었다. 처음에는 감나무나 아니면 밤나무를 심을 가 했으나 믿을 만한 후배의 조카로부터 조경수 심으면 손도 별로 가지 않아도 되며 돈 된다고 했다. 묘목 1천원짜리 심으면 3년 후 3만원이 된다는 솔깃한 그 친구 말을 믿었다. 심을 때는 제주도에 사는 사촌동생까지 왔던 큰 가족 행사였으며, 가족들에게도 희망을 부풀게 했다.  


나무에 관하여 경험이 없었으나 묘목 판 그 친구가 키는 대로 아래와 같이 2010년 4월 17일 심었다.

 - 배롱나무: 2,000x612=1,224,000

 - 이팝나무: 1,000x2,176=2,176,000

 - 때죽나무: 1,000x1,496=1,496,000

 - 산딸나무: 1,000x544=544,000 


심은 지 2년 후까지는 잘 자랐으나 2013년 몇 십년만의 큰 추위가 찾아와 배롱나무가 모두 얼어 죽는 허망했다. 산딸나무도 추위 때문인지 확실한 이유는 모르지만 거의 죽었다.


그래도 이팝나무와 때죽나무는 잘 컸다. 시간은 흐르고 나무는 팔 때가 되었다. 그 후 나무 판매는 걱정하지 말라며 다 팔아 주겠다고 장담했던 그 친구에게  연락하니 이팝나무 100여주만 주당 6,000원에 팔아주고는 모르겠다며 약속을 팽개쳤다. 판매가 정말 난감했다. 그 후 묘목을 판매하는 사람들 모임에도 가입하고 그들과 친목도 하며 판매에 애를 썼으나 건축경기가 시들면서 묘목 값도 땅에 떨어져 판매가 어려웠다. 잘 돌보면 구매자가 탐 나게 나무가 모양 좋게 자란다는 것을 알았지만 수원에서 논산까지 자주 가서 돌보는 일이 쉽지도 않아 그렇게 하지도 못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인기가 있는 이팝나무는 싸게 파니 찾는 사람이 있어 작년까지 다 팔았다. 나무 판돈은 한 품도 쓰지 않고 모두 쌓아 놓았다. 작년까지 604만원이 되었다. 생산비에 비하여 수입은 턱 없었다. 묘목 값만 544만원이 들었고, 그 외 광고비, 인건비, 지주대 세우기, 퇴비주기, 제초작업 등 생산비가 대충 잡아도 천만원은 넘으니 손해 보는 농사였다. 거기에 토지 사용료는 포함시키지도 않았다.


얼어죽은 배롱나무는 한 푼도 못건졌고, 산딸나무도 몇 주 못 팔았다. 특히 사가려는 사람이 없는 때죽나무가 골치거리였다. 그냥 팔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 3월 10일쯤 헐 값으로 주당 2,000원(400주 80만원)에 인터넷 정원수판매 시장인 트리디비에 올렸다. 드디어 때죽나무 400주가 모두 3월 16일 팔렸다. 그리고 산딸나무 40여주도 5천원씩 20만원 받고 다 팔았다. 속이 시원했다. 금년에 판 100만원 수입까지 합하면 총 704만원이된다.


나무 심어 괜한 걱정을 했고, 돈도 좀 날렸고 시간도 괜하게 투자했다. 이렇게 기대와 달리 어긋나는 일을 경험을 해봤다. 실패로 끝난 나무심기지만 내 인생에서 큰 일은 아니라며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실패가 내가 가는 인생 길에 하나의 거울이 되길 바라며 위안을 한다.  


2010년 4월 20일 농지조성 작업


포장 배치도, 심는 폭이 너무 좁았다. 중간에 길을 내지 않고 심은 것도 잘 못이었다. 


나무 심는 거리, 작업자가 다닐 수 있는 거리가 없었던 게 흠이었다.


측면에서 본 나무 심는 방법, 폭을 20cm로 두었으나 80cm정도 두었으면 다니기도 편하고 나무도 너무 밀식이 아니라 좋았을 것 같다. 나무 파는 사람은 간격이 좁으면 많이 들어가도록 했고, 나는 많이만 심는다는 욕심이었다.


심은지 1년 후 2011년 4월 26일, 심고 비닐 피복을 했다. 그래도 잡초가 문제였다.


심은지 2년 후 2012년 5월 26일, 지주를 세웠다.



심은지 3년 후 2013년 8월 30일, 인기가 있었던 이팝나무이다.  


심은지 7년 후 2017년 3월 5일, 인기가 없어 심은지 7년만에 겨우 판 때죽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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