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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고증 없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민가라고 쓴 맹씨고택

by 仲林堂 김용헌 2015. 5. 12.

충남 아산시 방배면 중리 소재 맹씨고택은 세조 때 좌의정을 한 맹사성의 고택으로 은행나무와 삼정승이 심었다는 9그루의 느티나무로 유명한 곳이다. 이 고택 앞에 있는 간판을 보면 "1330년 2월 최영장군의 부친인 무민공 최원직이 지었고, 실제 무민공이 거처했던 집이다"라 기록하고 있다. 만약 1330년 건물이라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로 알려진 경북 안동에 있는 봉정암 극락전이 1368년 중수() 기록이 있다. 맹씨고택이 1330년 건축하였다면 봉정암 극락전보다 38년이 앞선 기록이다. 만약 이 사실이 맞다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서 국보로 지정되었을 것이 분명하고, 최소한 보물로 지정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맹씨고택에 대한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문화재 지정은 하나도 없다. 다만 아산맹씨행단(牙山孟氏杏壇)이 사적109호로 지정되어 있으나 행단은 맹씨고택이 아니고 은행나무(杏)와 단(壇)을 말하는 것이다. 여기서 단(壇)은 흙이나 돌로 높게 쌓은 터를 말하다. 여러 차례 증수하였다고 하지만 중수라고 하기보다는 새로 지은 집으로 보인다. 고증이 없이 전해 내려온 이야기만으로 간판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이 이 집이 가장 오래된 우리나라 민가 건축물로 잘 못 알게 되니 문제다.  

 

아래 글은 아산시청 홈페이지 문화관광 사적 "맹씨행단"에 나와 있는 내용이다. 여기에서도 밑줄친 것과 같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저의 주장이 맞다면 이 부문은 잘 된 것으로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아산 맹씨 행단은 아산시에서 구 온양을 거쳐 좌부리 라는 곳을 지나 6㎞쯤 되는 지점에 있는데 설화산을 서남으로 등지고 배방산을 동북으로 바라보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아산 맹씨 행단 내에는 맹사성 정승이 심은 600여년된 은행나무가 있고 고택이 있는데 이 건물은 우리나라 민가 중에서 제일 오래된 집이다. 이 집에 대한 설화로 최영 장군이 자기가 머물렸던 집을 손서인 맹사성에게 물려 주었다는 말도 있으나 확인하기 어렵고 맹씨의 고택 유허로 생각된다. 고택 뒤에는 맹정승, 부친인 희도, 조부 유의 위패를 봉안한 사당으로 세덕사가 있다. 거대한 은행나무가 있어서 행단이라 부르게 된 듯 하나 공부하던 자리의 의미인 행단이 된 것 같기도 하다. 맹사성(1360-1438)은 고려와 조선시대 사람으로서 우왕 때 장원하고 세종13년에 좌의정이 되어 명상으로 이름을 날렸으며 청백리로 여러가지 일화를 남겼다, 자는 자명이며, 호는 고불, 본관은 신창으로 온양출신이다.

 

간판에 어떤 문화재 지정 표시가 없다.

 

기둥이나 문이 모두 온전하다.

대들보에 쓴 글씨는 이 건물을 지은 목수(扁者)  韓奉必, 洪乭伊, 金光O이 보인다. 중수하였다면 오래된 목재가 보일만도 하나 전혀 오래된 목재가 없었다.

석가래도 아주 젊은 티가 난다.

뒷편에서 본 맹씨고택이다.

이 건물(世德祠)은 제사지내는 사당으로 오히려 이 건물이 맹씨고택보다 오래된 집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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