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光山金氏 이야기

숙종왕비 인경왕후 제향 봉행의 제물(祭物)과 제기(祭器)

by 仲林堂 김용헌 2014. 10. 26.

인경왕후(숙중의 정비)의 제향이 10월25일 12시 익릉에서 있었다. 왕후의 제례에 사용된 제물과 제기는 일반인의 것과 달랐다. 제물과 제기 하나 하나가 최고의 예(禮)을 표하는 것이었다. 봉건군주시대에는 군주와 신하의 관계가 어떠한 가를 제례에서 제물(祭物)과 제기(祭器)에서도 볼 수 있다.  

 

인경왕후는 세자비에서 왕후가 된지 겨우 1년만에 천연두로 돌아가셨지만 묘는 훌륭하게 모셔져 있었다. 제례 또한 최고의 예우로 행하였다. 조선은 나라의 근본을 바로 잡기 위하여서는 예를 잘 따라야 한다고 보았다. 예(禮)에서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제례에서, 그 중에서도 왕후의 제향 참배하며 예의 진수를 볼 수 있었다.  

제관과 집사 등이 제례를 올리기 전에 손을 씻는 놋그릇 대야이다. 이 대야에는 잉어 문양이 있다. 잉어는 용과 같이 임금을 상징한다.

전사청에서 음식을 만들어 진설을 하나, 전사청이 소실되어 전사청을 대신해 천막 처 놓고 이곳에 면(국수), 잡탕, 전증(煎蒸) 등 3가지 음식을 만들어 두었다. 초헌례 전에 이 음식을 제상에 올리는 진설을 한다.  큰 그릇에 담긴 것이 면(국수)이다.  

정자각 왼편에 단상을 설치하고 황금색 보를 깔고 놋그릇을 놓고 그 위에 젖가락을 올려 놓았다. 제례가 시작되면 이 젖가락을 수평으로 가지련히 올려 놓는다. 이 때부터 신은 음식을 잡수시는 것이다. 

놋그릇 청주(淸酒) 단지가 아주 크다.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 각각 술을 올리므로 따로 술을 담아 놓았다. 술을 뜨는 국자(?)도 크고 깔끔하다.

술단지를 올려 놓은 상의 다리도 멋을 냇고, 상 위에는 둘레가 있다.

 술잔 하나가 제사상 아래에 보인다. 삼발이 있고 양손을 잡을 수 있게 손잡이가 양쪽에 달려 있다. 제상 창문 넘어로 익릉이 보인다. 제사는 릉 상석 앞에서 지내는 것이 아니라 정자각(丁字閣)에서 지낸다.

 

정자각 안에 차린 제물이다. 황색보를 깔은 제상에 흰보를 올려 놓고 제상을 차렸다. 맨뒤부터 1렬 약과류(中朴桂), 2렬 산자류, 3렬 다식류, 4렬 밤, 감, 은행 등 과실 류, 5렬 떡류, 6렬 면, 탕, 전증이다.  제물은 요즘 음식에 비하여 떨어지는 것 같이 보이나 정갈했다.  황금색의 촛대가 양쪽으로 하나씩 있다. 우측 맨 앞쪽에 있는 것은 술잔 받침 3개가 있다. 3 받침대는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이 술잔을 각각 올리는 곳이다.  술잔 뒤에 공간에 전사관과 능사가 가지고 온 면, 잡탕, 전증을 올리는 자리를 비워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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