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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중국여행(쿤밍, 따리, 리강, 상그릴라)

운남 자유여행 (15)꾐에 빠져 차마고도 체험

by 仲林堂 김용헌 2014. 6. 2.

 지난 13일 윈난에 와서 모든 일정이 출국 전 계획대로 했다. 어제 (5월20일)는 처음 계획 없이 여행했다.
오전 리장(丽江)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만고루(萬古棲)를 구경하고 고택이 잘 보존되어 있고 차마고도(茶茑古道)의 출발점이라는 수허꾸청(束河古城)에 가기로 했다.

점심 먹고 모택동 동상이 있는 광장에서  택시를 잡았다. 수허고성까지 20위엔 주기로 하고 탔다. 수허고성의 어디까지냐고 물으나 알아 들을 수 없다. 모른다(팅부동) 하자 30위웬으로 올린다. 그렇게 하라(뚜이) 승락했다.  

택시 기사는 언제 리장에 왔느냐며 말을 건다. 지난 토요일 와서 일요일에는 위롱설산에 갔고, 월요일에는 호도엽에 다녀 왔으며 오늘 수허고성을 보러 간다고 하자, 수허고성은 별 볼 것도 없다며 차마고도를 체험할 수 있는 나시해를 봐야 한다고 한다. 택시는 수허고성 입구에 도착했다. 기사는 차에서 내리기 직전 지금 차마고도 나사해에 가겠냐고 묻는다. 그 때 계획대로 했어야 하지만 난 택시 기사 말에 혹하여 마음이 흔들렸다. "50위엔이면 간다"고 한다. 바로 차를 돌리라 했다.

택시 기사는 기분이 좋은 듯하다. 나시해가 얼마 남지 않자 길은 2차선으로 좁아지고, 많은 차들이 오고 간다 말들이 동래 여기 저기서 보인다. 택시는 마을 안쪽 차마고도 승마체험장으로 들어 선다. 마음 한 구석에는 잘 못 왔지 하는 생각과 함께  여기까지 와서 그냥 돌아가는 것도 이상했다. 택시 기사는 돌아 갈 때 50위엔 더 주면 합처 100위엔 주면 돌아 갈 때까지 여기서 기다린다 한다. 그것도 좋다 승락했다.

매표소에서 한 남자가 나오더니 벽에 붙어 있는 체험코스 그림을 설명했다. 승마 거리에 따라 650위엔, 450위엔, 150위엔이 있다. 150위엔은 차마고도가 아니고 마을 골목을 다닌 것이고, 450웬부터 차마고도를 가는 거라 한다. 450위엔도 비싸다. 그냥 가겠다고 돌아서자 300위엔으로 깍아 준다. 더 깍아도 될 것을 마음이 약해 그만 그 금액에 타겠다 승락을 했다. 그러나 300위엔은 너무 비싼 가격이다. 하루 코스 호도협상품이 260위엔이고, 인상리장 공연이 190위엔인데, 이 승마체험은  택시비까지하면 350위엔(우리 돈으로 6만원))이니 엄청 비싼 가격이다.

마부는 3필을 끌고 나온다. 인도하는 선두 말은 마부가 타고 그 뒤에 친구와 내가 각각 탔다. 마을 골목을 지나 산으로 30여분 올라 갔다. 나시해가 보이는 곳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15분쯤 더 가거 체험 종점에 도착했다. 10여분 쉬었다가 돌아 왔다. 승마는 특별히 좋은 게 없었다. 처음에는 호기심이 있었으나 밝자국을 띨 때마다 흔들린다.

승마체험 후 전동차는 나시해 배 타기를 하는 습지공원으로 태워다 준다. 습지는 나시해 바로 앞쪽에 있었다. 승마만으로 입장료 많이 받기 어려우니 배를 태워주는 구색 맞추기 같다. 철판 무동력 나룻배에 10명을 태우고, 사공은 대나무 장대로 밀어내서 움직인다. 

 

승마와 배타기를 끝내고 전동차 타고 돌아오니 택시 기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나에게 재미있었냐 묻는다. "경치는 별로 인데 가격이 너무 비쌌다"고 했다. 그도 미안한지 돌아 갈 때는 말 한마디 없이 내가 묵는 객잔 앞까지 태워다 준다.

계획이 없이 급하면게 하면 그르치게 된다는 것을 배운 한 하루였다. 택시기사에 낚긴 하루 였다. 세상에는 남이 잘 되는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남을 못되게 해 자기 배를 채우는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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