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태에서 콤바인까지
이 땅에서 수천년동안 지금 만큼 편하게 농사 지어 본적이 있을 가?
비 내려 달라 하늘에 빌지 않더라도
거머리에 띠끼면서 모내기 하지 안더라도
허리 한번 피지 못하고 논매기 하지 안더라도
벼베고 지게로 저내고 홑테로 탈곡하지 안해도
...
물은 저수지가 다 책임지고
모심기는 이앙기가 다 하고
제초는 제초제가 다하고
추수는 콤바인이 다하니
이런 세상에 무슨 걱정 또 있을 가?
비 내려 달라 하늘에 빌지 않더라도
거머리에 띠끼면서 모내기 하지 안더라도
허리 한번 피지 못하고 논매기 하지 안더라도
벼베고 지게로 저내고 홑테로 탈곡하지 안해도
...
물은 저수지가 다 책임지고
모심기는 이앙기가 다 하고
제초는 제초제가 다하고
추수는 콤바인이 다하니
이런 세상에 무슨 걱정 또 있을 가?
과학기술이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은 틀림없지만 행복까지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한 오십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그 때 그 시절에 맛 볼 수 있었던 행복했던 순간을 그려 봅니다.
논 바닥이 바짝 바짝 타드러 갈 때 기우제 끝에 내리는 단비
이른 아침부터시작한 모내기에 허기져 지쳐 있을 때 나온 샛밥
논 맬적 두레나 신명나게 쳐대는 풍장소리
볏가리가 높이 올라가고 홀태 앞에 쌓이는 벼무더기...
저수지가 삼켰고
이앙기가 빼앗아 갔고
제초제가 마셔 버렸고
콤바인이 실고 가버렸다.
논 바닥이 바짝 바짝 타드러 갈 때 기우제 끝에 내리는 단비
이른 아침부터시작한 모내기에 허기져 지쳐 있을 때 나온 샛밥
논 맬적 두레나 신명나게 쳐대는 풍장소리
볏가리가 높이 올라가고 홀태 앞에 쌓이는 벼무더기...
저수지가 삼켰고
이앙기가 빼앗아 갔고
제초제가 마셔 버렸고
콤바인이 실고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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