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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기타 외국여행

캐나다 한 시골 도시에서 만난 조인스 할머니

by 仲林堂 김용헌 2013. 8. 12.

캐나다에서 만난 조인스 할머니

 

2000927일 미국디트로이트에서 차로 1시간 반 거리에 있는 캐나다의 작은 도시 해로우(Harrow)에 있는 온실작물연구소를 방문하였다. 인구 3,000명이 사는 작은 도시로 호텔 등 숙박 시설이 없어 한 노인 집 다락방에서 세 얻어 3주간 체류하였다.

해로우는 작은 시골이라서 인구가 많지 않아 대중교통 수단도 없으며 연구소에 기숙사도 없었다. 내가 세든 집은 연구소와는 2.5km거리에 있으며 농사를 짓는 사람은 거의 없고 연금을 받으며 사는 노인이 많았다. 이 도시에는 슈퍼마켓 2, 편의점 2, 음식점 5개소, 옷가게, 가전제품점, 세탁소, 기념품점, 가구점 등 한 개씩 있었다.

내가 체류한 집은 조인스 할머니 댁으로 70대 후반의 노인 부부가 살고 있는 캐나다의 평범한 가정이었다. 할아버지는 젊었을 적에 신용회사에 다녔다고 했다. 아들이 둘을 두었고, 할머니는 여자 3형제가 있다고 했다.

조인스 할머니는 기념품, 장식품, 앞치마 주머니 등 작은 소품을 만드는 것이 취미이며 하나의 직업이었다. 내가 머문 2층에는 나한테 세를 준 한 방이 있고, 다른 방 하나는 재봉틀과 수많은 옷 재단한 것으로 가득했다. 매일 오후 일과는 이곳에서 재봉을 하는 것이 일과였다. 그리고 하나의 취미는 탐조(새 관찰)이다. 집 정원 나무 밑에 새 모이를 주며 새 구경을 한다. 이곳 노인들은 새 전문가들이 많다. 근처 호수에는 철새들이 많이 오는데 많은 노인들이 만원경으로 새 구경하는 것이 우리 낚시하는 것과 같이 하루의 일과로 보내는 사람들도 있었다. 조인스 할머니도 새에 관한 책이 여러 권 있었다.

조인스 할머니는 매일 아침 옆집에 사는 허미 할머니 댁에 가서 커피를 먹는 것으로부터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커피를 먹고 와서 아침 식사를 한다. 이들의 식사란 빵에 쨈을 발라먹는 것이라 간단하다. 우리 같이 밥을 하고 반찬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슈퍼마켓에서 빵, , 버터, 소세지 등을 사서 먹기 때문에 간단하다. 아들이 왔을 때나 특별한 날 집에서 빵을 구어 먹기도 하나 그런 일은 흔치 않다고 한다. 집안일이란 청소가 주로 생각되나 청소하는 것 본적이 없다. 우리와 달리 카페트가 깔려 있고, 마루가 아니라 신발을 신고 다니기 때문에 특별히 닦고 문질러야 할 곳이 없어 보였다. 조인스 남편은 특별한 취미가 없이 텔레비죤을 많이 보는 편이나 친구들을 만나러 나가고 집에 없을 때가 많았다.

우리 노인들과 다른 점은 이들은 모두 운전을 할 수 있으며, 컴퓨터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어디에든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갈 수 있고, 컴퓨터로 자식들과 메일을 주고받고 하는 점이었다.

나의 집 사람이 이곳에 온다니까 무척이나 기다렸다. 특별한 일이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노인들에게는 외국의 손님 그것도 동양 사람은 관심을 끄는 것 같았다. 이 집에 도착한 다음 날부터 내가 출근을 하고 없을 때는 조인스는 나의 집사람을 딸과 같이 데리고 다니면 소품을 만드는 것을 가리켜 주기 바빴다. 매주 수요일 오후는 모여서 수영장에 간다고 해서 집사람도 그곳까지 따라 갔다. 내가 이곳을 떠나기 전까지도 어찌나 데리고 다니며 가리켜 주려고 해서 짐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나왔다. 마누라는 영어가 못해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그렇게 친근해 질 수 있다니 영어를 몰라 도 사는데 크게 지장이 없었다.

 

작성일 : 2000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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