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초행길 /김 용 헌
제주 올레길 중 백미라는 7코스
바다 속에서 솟아오른 올돌개(돌기둥) 둘레만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더니
이내 길은 조용하다.
늘 평온한 길인 줄 알았는데 얼마 지나자 공사 팬스가 길을 끊어 먹고는
길은 난간을 따라 절벽 아래로 내려간다.
더 이상 길은 없고, 바위 같은 돌만 널브러져 있어
건너뛰고, 내리고, 오르고 잠시도 맘을 놓지 못한다.
일그러짐이 없는 원형(原形) 단층인 주상절리(柱狀節理)를 밟으면서도
기암절벽과 푸른 바다 그리고 섬을 보면서도
조금만 가면 평탄 길이 나올 거라던 그 사람 “나도 여기는 초행길”이라고 고쳐 말한다.
한 모퉁이를 지나면 또 다른 모퉁이가 연속 해 나온다.
되돌아가기에는 너무 많이 왔다.
그냥 앞으로 나갈 수밖에.
제주 올레길 중 백미라는 7코스
바다 속에서 솟아오른 올돌개(돌기둥) 둘레만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더니
이내 길은 조용하다.
왼쪽에서 바다와 섬이 끌고,
오른쪽에서 열대 수목이 잡는다.늘 평온한 길인 줄 알았는데 얼마 지나자 공사 팬스가 길을 끊어 먹고는
길은 난간을 따라 절벽 아래로 내려간다.
더 이상 길은 없고, 바위 같은 돌만 널브러져 있어
건너뛰고, 내리고, 오르고 잠시도 맘을 놓지 못한다.
일그러짐이 없는 원형(原形) 단층인 주상절리(柱狀節理)를 밟으면서도
기암절벽과 푸른 바다 그리고 섬을 보면서도
조금만 가면 평탄 길이 나올 거라던 그 사람 “나도 여기는 초행길”이라고 고쳐 말한다.
한 모퉁이를 지나면 또 다른 모퉁이가 연속 해 나온다.
되돌아가기에는 너무 많이 왔다.
그냥 앞으로 나갈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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