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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기술

포도의 상처는 농약을 잘 못사용하여서

by 仲林堂 김용헌 2013. 7. 30.

지난 14일 병 전문가와 생리장애 전문가와 함께 포도 전문은 아니지만 수원의 한 포도 농가를 방문했다. 정성스럽게 키운 포도 송이가 상처 투성이다. 한 두 주가 아니고 전체 포장이 피해를 받았다. 농민은 무슨 원인인지 알 수 없겠다며 속이 타들어가고 있었다. 

 

우선 나타나는 증상으로 보아 약해로 보였다. 약해란 농약에 의한 작물이 피해를 받는 경우로 적용작물로 등록되지 않은 농약을 사용하거나 높은 농도로 살포했을 때 작물은 피해를 받는다. 사용했다는 농약을 보니 포도에 사용할 수 있는 농약이고, 농민은 규정농도로 사용했다고 한다. 농민이 말한 대로라면 약해가 아니다. 그럼 무엇이 원인일가? 병 증상은 아니라고 하며, 어떤 영향결핍 등으로 인한 생리장애도 아니라고 한다. 총채벌레에 의한 피해증상이 아닐가 물었으나 총채벌레 등 해충의 피해는 아니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이 자세히 관찰해 보니 약해가 분명했다. 

피해부위가 일정하면 어떤 병해충에 의한 피해일 가능성이 적다. 이 피해는 전체 포장이었으며 포도 송이의 아랫쪽이었다. 병해충의 발생은 불규칙하게 발생된다. 생리장애도 이렇게 과일에만 나오기는 어렵다.  

 포도 열매만 피해를 받은 것은 포도나무 중에서 열매는 가장 연약한 조직으로 상처를 받기 쉬운 곳이다. 포도 송이에 물방울이 맺히게 되는 아래 쪽에 피해가 집중되었다. 포도 송이 아래에 피해가 집중된 것은 농약물이 포도송이 아래로 흘러 부착한 시간이 많았기 때문으로 판단되었다.

 자세히 보면 포도 알 표면이 상처가 나있다. 좀 크면 일부 회복되겠지만 수확할 때도 상처가 남아 있을 것 같다.

농민이 사용한 농약은 위 그림의 상품명 스토네트이고 성분으로는 람다싸이할로트린 티아메톡삼 입상수용제이다. 이 농약은 입상수용제로 농약이 입상(싸라기 같은 형태)으로 물에 녹여 사용하는 것이다. 농약이 문제가 아니라 농민이 사용할 때 이 농약을 충분히 희석(섞음)하여야 하나 잘 섞지 않아 처음에 사용할 때는 규정농도로 되었으나 농약 입상이 덜 녹아 나중에는 규정농도보다 진하게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풀이 나지 않게 피복하여 깔끔하게 관리한 시설재배 포도 밭이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과일이 큰 피해를 받았다.

 

사람도 약을 잘 못 먹으면 부작용이 나타나지만, 식물도 약을 잘 못 쓰면 큰 피해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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