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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가족 이야기

손자와 국립농업박물관 관람

by 仲林堂 김용헌 2023. 8. 6.

올해 5학년인 재훈이다. 지게가 신기한듯 메고 포즈를 취한다.
동생 재훈이도 따라 한다. 예전에는 지게를 진다는 것은 고생의 상징이었다.
사슴벌레를 만지며 재미있어 한다.
동영상이 돌아가는 방에서 뛰놀며 재미있어 한다.

연일 찜통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젊었을 때는 더위에 휴가를 떠났지만 지금은 놀러가고 싶은 마음은 하나 없고 더위를 넘기기에 바쁘다. 어제 아침에 서울 사는 작은아들 식구가 오늘 점심에 온다고 연락이 왔다. 무더운 날씨지만 아들식구에 뭐 하나 챙겨 주려 입북동 고추 포장에 가서 풋고추를 따고 그늘에서 마늘 쪼개기 작업을 하고 돌아왔다. 그 작업은 그늘에서 했지만 바람 한 점 없어 땀이 났다. 

 

12시 좀 지나 초인종이 울린다. 재훈이 재율이 두 손자가 먼저 할머니에게 안긴다. 언제나 반가운 손자다. 키가 크지 않아 걱정이었는데 좀 큰 것 같다. 점심 식사 후 국립농업박물관에 우리 내외와 작은아들 식구 4명이 갔다. 

 

밖은 찌는 더위지만 안으로 들어서자 넓직한 홀에 냉방하고 있어 시원하다. 농업관1에 농업의 역사를 전시하고 있었다. 며느리는 손자들이 할아버지의 해설을 듣기 원했지만 손자는 이리 저리 뛰어 다니기에 바빴고 설명에는 관심이 없었다. 농업2관에는 옛 농사기구를 전시하고 있었다. 

 

재훈이가 똥장군 지게를 메고 좋아했다. 재율이도 따라했다. 똥장군이 뭔지도 모르고 재미있어 했다. 나는 집사람과 며느리에게 "지게는 우리 조상이 만든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발명품이다."라고 설명했다. 나는 어렸을 때 아버지로부터 "공부하기 싫으면 지게를 지어야 한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지게란 공부 못하고 못난 사람을 상징했다. 

 

농업관2을 마치고 2층 곤충관으로 갔다. 어린이들로 떠들석 했다. 이 박물관에서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곳이라는 것을 금새 알 수 있었다. 여러 어린이들이 사슴벌레 사육통 주변에 몰려 있었다. 손으로 잡아 보고 신기해 했다. 사슴벌레는 성충뿐만 아니라 유충(굼벵이)도 있었다. 곤충이 어린이들의 등살에 얼마 못살 것 같다. 박물관측에서 아이들의 만짐으로 인한 피해보다 아이들의 좋아함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 같다. 이 박물관의 인기 비결 중 하나가 곤충 체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람 후 용인수지 고기리에 있는 한 식당에서 큰 아들 식구를 만나 저녁을 같이 했다. 오늘 특별한 날은 아니지만 우리 가족이 함께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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